PL 우승 경쟁 가속화..."아르테나 아스날이 여전히 1순위, 근데 펩시티 추격 무서울 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10 13: 45

"맨시티가 뒤에서 추격하는 것은 선두의 악몽".
맨체스터 시티는 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에서 리버풀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는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의 통산 1000번째 지휘 경기였는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리그 선두 아스널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좁혔다. 최근 14경기 11승 — 전형적인 ‘겨울의 맨시티’가 다시 돌아왔다. 반면 리버풀은 5경기 4패로 8위까지 추락하며 위기감이 짙어지고 있다.

전반 13분, 제레미 도쿠의 돌파로 얻은 페널티킥 기회. 키커로 나선 홀란의 슈팅은 리버풀 골키퍼 조르지 마마르다슈빌리의 손끝에 막혔다. 한순간의 침묵이 에티하드를 덮었다.
하지만 이내 분위기는 달라졌다. 전반 29분, 마테우스 누네스의 크로스를 향해 뛰어든 홀란은 강력한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실축 악몽’을 스스로 지워버린 한 방이었다.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99번째 골. BBC는 “과르디올라의 1000경기와 홀란의 부활이 동시에 완성됐다”고 전했다.
리버풀은 전반 38분 버질 판데이크의 헤더로 반격했지만, 앤드루 로버트슨의 오프사이드 방해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맨시티는 오히려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니코 곤살레스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판데이크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추가골로 연결됐다. 리버풀의 조직은 완전히 흔들렸다.
후반에도 주도권은 시종일관 맨시티의 몫이었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와 코디 각포를 중심으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문전 마무리에서 번번이 실패했다.
결정타는 도쿠의 발끝에서 나왔다. 후반 39분 도쿠는 코나테를 완벽히 제치고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찔렀다. 감각적인 피니시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리버풀전 직후 진행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맨시티는 아스날이 정면으로 맞붙고 싶지 않은 유일한 팀”이라며 우승 판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업데이트했다.
네빌은 “시티는 예전처럼 완벽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훌륭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엔 시티를 상대할 때 결과를 이미 알고 들어가는 느낌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후방 빌드업 능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훨씬 더 육체적인 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티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시즌 막판에는 경험 덕분에 정말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이라며 “펩 과르디올라는 분명 ‘미켈 아르테타의 어깨에 달라붙어 3월까지 버티자’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네빌은 우승 경쟁 구도를 맨시티와 아스날로만 단정 짓지 않았다. 그는 “리버풀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만약 팀이 제대로 맞물린다면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선수들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일침을 남겼다.
네빌은 “아직은 아스날이 더 나은 팀이라고 본다. 하지만 시즌 막판, 우승 경쟁에서 과르디올라와 시티를 뒤에 두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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