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이겼고, 100번째 경기에서 도움을 기록했다. 그 이상 바랄 게 없다".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이 PSG 입단 후 통산 100번째 경기에서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완벽한 밤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가 직접 전한 소감에는 여전히 특유의 겸손과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이강인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리그1 12라운드 리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도왔다. 2-2로 팽팽하던 경기에서 왼쪽 코너플래그 근처에서 날카롭게 감아 올린 코너킥이 주앙 네베스의 머리에 정확히 닿았다. 이 한 번의 킥으로 승부는 갈렸고, PSG는 3-2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도움과 함께 팀의 선두 복귀를 완성했다.


이날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그에게는 PSG 유니폼을 입고 맞이한 100번째 출전 경기였다. 경기 종료 후 구단은 이강인에게 특별 제작된 기념패를 전달했고, 팬들은 박수로 그를 맞이했다. PSG 공식 채널을 통해 이강인은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이강인은 PSG와 인터뷰에서 “이 경기에서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PSG서 100번째 출전을 달성하게 되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합니다. 팀이 정말 강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리그 경기가 저희에게는 궁극적으로 중요하고, 우리는 승리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은 경기 내내 특유의 냉정한 볼 컨트롤과 공간 활용 능력을 보여줬다. 후반 20분에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정확한 침투 패스를 연결해 추가골의 기점을 만들었고, 후반 막판엔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승부를 결정짓는 크로스를 올렸다.

경기 후 현지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에게 팀 내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부여하며 “결정적인 순간마다 존재감이 빛났다”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클럽에서 100경기를 뛰고 팀에 도움이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겸손한 태도 속에서도 자신이 PSG의 일원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발언이었다.
이강인은 2023년 여름 PSG에 입단한 이후 꾸준히 입지를 다져왔다. 리그1, 챔피언스리그, 프랑스컵 등 다양한 무대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을 오가고 있다. 이번 시즌만 놓고 봐도 리그 2골 6도움, 모든 대회 합산 12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확실히 얻었다.
경기 후 PSG 공식 SNS는 “이강인의 100번째 경기, 그리고 결승 도움. 우리의 아티스트는 여전히 팀을 위해 춤추고 있다”며 축하 메시지를 남겼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 역시 “이강인은 PSG의 또 다른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팀의 리듬을 조율하는 지휘자”라고 평가했다.
이강인은 이제 다시 태극마크를 단다. 경기를 마친 그는 곧바로 한국 대표팀 훈련 캠프로 이동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4일 대전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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