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3명 OUT' 허리 라인 어쩌나... 홍명보 감독 "중요한 포지션이라 고민 상당. 다시 조합 찾겠다"[오!쎈 현장]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10 16: 54

'주축 중원 자원' 3명이 한꺼번에 이번 소집에서 부상으로 빠졌다.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조합을 구상해야 한다"라며 고민이 상당하지만 3일 동안 좋은 해결책을 찾겠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4시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11월 A매치 2연전을 위한 첫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내년 6월 국제축구협회(FIFA)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 대비 무대 성격이 짙다.

[사진]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

A대표팀이 새 보금자리인 천안 축구종합센터에서 훈련을 갖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곳은 47만 8000㎡ 부지 위에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축구 전용 시설이다. 천연잔디와 인조잔디를 포함한 11면 구장을 비롯해 스타디움, 실내훈련장, 숙소까지 갖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약 20년 넘게 경기도 파주에서 대표팀 훈련센터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2023년 계약이 종료되면서 천안을 새로운 터로 선정했다. 2022년 공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지난 9월 천안시로부터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개장 준비를 진행했다. 현재는 마무리 공정에 들어갔으며 이달 안으로 최종 준공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전을 통해 KFA는 유소년 육성과 각급 대표팀 훈련, 전술 연구 등 모든 축구 관련 활동 중심지를 한곳으로 모을 계획이다.
이번 소집엔 총 26명 선수가 함께한다. 27명 모일 예정이었으나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좌측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낙마했다. KFA는 "대체발탁은 없다"라고 알렸다.
이동경(울산HD)과 백승호(버밍엄 시티)도 각각 우측 갈비뼈, 좌측 어깨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다. 빈자리를 배준호(스토크시티), 서민우(강원FC)가 채운다.
한국의 FIFA 랭킹은 10일 기준 22위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12개 팀씩 4개 포트로 나뉜다.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자동으로 포트 1에 포함되고, 나머지 본선 진출국은 FIFA 랭킹 순서에 따라 배정된다. 일반적으로 랭킹 1~9위는 포트 1, 10~23위는 포트 2로 들어간다.
한국이 포트 2에 배정되려면 최소 23위 안을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선 11월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
아래는 홍명보 감독 인터뷰 일문일답
중점적으로 준비한 것
-10월 A매치 끝나고 긴 시간이 지난 것 같진 않다. 전체적으로 새롭게 전술을 짠다기보단 지난 경기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올해 마지막 평가전인데, (포트 2에 들기 위해선) 결과가 중요하다. 기존 계획대로 가면서 경기 결과까지 챙기는 게 중요하다. 
천안축구종합센터에서 대한 느낌은
-두 번 정도 미리 와서 보고, 오늘 왔는데 정리가 많이 된 것 같다. 2001년도 파주센터를 처음 들어갔을 때가 많이 떠올랐다. 굉장히 영광이다. 이곳은 한국 축구 미래 문화가 형성되는 곳인데 그 점을 잘 생각해서 오늘 첫 훈련을 잘 시작하겠다.
중원 조합을 다시 찾아야 할 것 같은데
-고민거리다. 백승호까지 오늘 다쳐서 합류를 못하게 됐다. 축구에서 중원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최종예선 뛰었던 선수들 없이 새로운 조합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볼리비아 경기 전까지) 3일 동안 최선을 다해서 조합을 잘 만들어 보겠다. 선수들과 잘 소통하겠다. 
조규성이 돌아왔다. 손흥민과 조합도 고민이 많을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 큰 틀을 놓고 구상할 것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조규성의 피지컬 완성도는 어느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다만 경기 감각적으론 아직까지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 내년에 (대표팀에 부르면) 너무 늦다. 지금 이 시기에 대표팀이 그에게 도와줄 수 있는 건, 대표팀의 기운을 줘서 다시 소속팀에 돌아가서 받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발탁했다. 쉰 기간이 꽤 되기 때문에 대표팀 소집 기간 내 경기 감각이 올라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조규성이 대표팀에 합류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간다고 하면 도와주고 싶다. 더 나은 위치에서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오현규와 조규성을 최전방 자원으로 모두 발탁했는데 두 선수들에게 어떤 장점이 있고, 대표팀에서 어떤 역할을 부여할 생각인지
-조규성한테 이번엔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조규성이 대표팀에 와서, 그동안 우울했던 시간에서 벗어나 다시 소속팀에 돌아가서 내년 시즌 때 정상 컨디션을 찾기 위한 단계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어느 정도 출전을 할진 모르겠다. 
오현규는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도 가장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 손흥민, 조규성, 오현규, 황희찬 등 다 우리가 상대에 따라서 원하는 것들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측면 공격수 역할도 할 수 있다.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그런 부분 잘 생각해서 경기 준비 철저히 하겠다. 
파주축구센터에서 선수로 지냈고, 또 감독으로서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금 시대 선수들은 천안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텐데 좋은 시설과 환경이 갖춰진 것이 대표팀과 선수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이 전까진 우리가 호텔 생활을 하면서, 버스로 이동하곤 했는데 이곳에선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하게 쉴 수 있다. 집중력 있게 훈련할 수 있단 점이 장점일 것 같다. 또 천안축구종합센터 피치 상태라면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만족할 것 같다. 
피파랭킹도 관리해야 하고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도 좋아야 하는데 이번 2연전 대표팀 목표는?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포트2에 들어가는 게 가장 시급한 일이다. 목표를 이룰 수 있게 경기에서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9월 이후 과감한 발탁보단 이젠 어느 정도 틀 안에 있는 선수들로 호흡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권혁규, 조규성 등 새로운 얼굴들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  
-큰 틀은 정해졌지만 세부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열려 있다. 지금 같은 일(새로운 선수가 들어오는 것)이 내년 6월에 벌어지지 않는다라는 건 어느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다만 걱정스러운 건 월드컵에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못 나가게 되면, 그건 선수도 팀도 안타까운 일이 될 것이다. 선수들도 스스로 관리를 잘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우리도 유럽에 있는 선수들, 소속팀 감독들과 의사소통 하면서 경기 시간 등을 조율하고 있다. 
양민혁이 8개월 만에 A대표팀 부름을 받았는데 발탁 배경은?
-좋은 경기력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우리가 주문했던 것들을 리그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발탁하게 됐다. 
2연전 의미
-월드컵 본선 대비해서 치를 것이다. 앞으로 (월드컵 본선 전까지) 공식 4경기 남았는데 선수들도 팀도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진] 천안 축구종합센터 입소하는 손흥민 / 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11월 소집명단(26명)

GK: 김승규(FC도쿄), 조현우(울산HD), 송범근(전북현대)

DF: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이한범(미트윌란), 박진섭(전북현대), 김태현(가시마 앤틀러스), 이명재, 김문환(이상 대전하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 설영우(츠르베나즈베즈다)

MF: 원두재(코르파칸), 서민우(강원FC),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김진규(전북현대), 양민혁(포츠머스),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권혁규(FC낭트)

FW: 오현규(KRC 헹크), 손흥민(LA FC), 조규성(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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