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제 몫 못했다.. 가슴 아픈 경기" WC 가나전 2-3 패배 설욕 다짐한 '돌아온' GK 김승규[오!쎈 현장]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10 18: 06

골키퍼 김승규(FC도쿄)가 2022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가나에 3골을 내준 과거를 잊지 않고 있었다. 다가오는 가나와 '리턴매치'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4시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11월 A매치 2연전을 위한 첫 소집 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내년 6월 국제축구협회(FIFA)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 대비 성격이 짙다.

[사진] 김승규 / 대한축구협회

김승규는 부상 공백을 털고 대표팀 주전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무릎 부상 불운으로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올해 9월 미국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평가전을 통해 1년 8개월 만에 A매치 무대에 복귀했다. 지난달 파라과이와 A매치 골문도 지켰다. 
[사진] 홍명보 감독 / 대한축구협회
한국의 FIFA 랭킹은 10일 기준 22위다.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12개 팀씩 4개 포트로 나뉜다.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자동으로 포트 1에 포함되고, 나머지 본선 진출국은 FIFA 랭킹 순서에 따라 배정된다. 일반적으로 랭킹 1~9위는 포트 1, 10~23위는 포트 2로 들어간다.
한국이 포트 2에 배정되려면 최소 23위 안을 지켜야 한다. 이를 위해선 11월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홍명보 감독은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김승규 / 대한축구협회
아래는 훈련 전 김승규와 인터뷰 일문일답
소집 소감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A매치 2경기 과정, 결과 모두 챙기겠다.
대표팀 수문장 경쟁 재점화 됐는데, 주전 경쟁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는지
-큰 부상으로 이탈해 있을 때 대표팀에 다시 들어갈 수 있을지 없을지 고민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다시 복귀해 2경기 소화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주전 욕심이 나는 게 사실이다. 경쟁도 경쟁이지만 (저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하며 최고의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 어떤 선수가 출전하더라도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으면 한다. 준비 잘하겠다.
천안 센터에 대한 느낀점
-이곳에 처음 오는 것이기에, 여기가 맞나? 싶은 마음으로 왔다. 파주에서 20년 가까이 소집 생활을 했다. 당시 소집돼 훈련을 많이 하고 싶단 동기부여가 항상 생겼다. 파주보다 여기가 규모도 더 크고, 신식이라 이곳에서 대표팀 생활하면 매번 소집되고 싶단 마음이 클 것 같다. 
가나전은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카타르월드컵 가나전(한국 2-3 패)에 출전했는데
-저한테 가나전은 가슴 아픈 경기였다. 당시 16강엔 진출했었지만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제 몫을 다 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 가나전 출전하게 된다면 전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세계적인 팀을 보면 골키퍼들이 거의 수비수처럼 빌드업할 때가 있다. 그런 훈련을 해봤는지. 
-감독님들마다 요즘에 요구하는 것이 다르고, 감독님에 따라 골키퍼가 경기에서 보여주는 스타일도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우디에서 부상당하기 전 페레이라 감독님과 훈련했을 때 빌드업도 빌드업이지만 수비 뒷공간도 골키퍼가 커버를 해줘야 한다는 주문도 많이 하셨다. 그런 훈련하면서 불안한 면도 있었지만, 불안하다고 해서 하지 못하면 팀 계획이 깨지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를 줄이고 팀에 맞춰 플레이하려 노력했다.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편이다.
내년 월드컵 앞두고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건지
-제일 걱정하는 건 부상이다. 컨디션적으로 준비를 잘 해야 한다. 큰 경기를 앞두고 의욕이 넘치다 보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몸 관리를 신경써야 할 것이다.
이번 월드컵 나가게 되면 개인 통산 4번째 월드컵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기록을 달성한 골키퍼가 이운재 코치밖에 없다. A매치 출전 기록도 골키퍼 중 2위인데 국가대표 생활 돌아보면 이런 기록들이 어떤 의미일까. 월드컵 욕심 안 날 수가 없을 것 같다.
-어릴 적 대표팀에 왔을 땐 의욕이 앞섰다. 솔직히 당시엔 팀보단 개인적인 욕심이 컸던 것 같다. 4번째 월드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제 개인적인 목표도 중요하지만 팀으로서 역사상 가장 좋은 기록인 월드컵 4강에 견줄 수 있는 성적을 거둬보는 게 지향점이다.
최근 들어 (라이벌 골키퍼) 조현우가 경계하는 눈빛으로 보는지
-더 착한 눈빛으로 보는 것 같던데요(웃음)
한국이 포트2에 들어야 하는데
-포트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준비하는 과정에서 압박을 느끼기보다는 이번 소집에선 그런 부담감보단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상대들을 만났을 때 어떤 경기를 펼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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