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전 0-3 완패' 리버풀 슬롯 감독, "패배가 너무 많아...우승 경쟁? 생각도 못 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10 19: 48

"우승 경쟁? 생각도 못 한다."
리버풀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3으로 패했다. 아스톤 빌라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잡았던 상승세는 멈췄다. 리버풀은 시즌 6승 5패(승점 18)로 리그 8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초반부터 리버풀은 맨시티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 12분 제레미 도쿠가 박스 안에서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얻었으나, 조르지 마마르다슈빌리의 선방으로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위기는 곧 현실이 됐다. 전반 29분 마테우스 누네스의 크로스를 엘링 홀란이 헤더로 마무리하며 맨시티가 균형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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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38분 모하메드 살라의 코너킥을 버질 반 다이크가 헤더로 밀어 넣었지만, 앤디 로버트슨이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시야를 방해했다는 판정으로 골은 무효가 됐다.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 리버풀은 전반 종료 직전 니코 곤살레스의 중거리 슈팅이 반 다이크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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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 리버풀은 플로리안 비르츠와 코디 각포를 투입하며 만회를 노렸지만,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8분 도쿠가 코나테를 벗겨낸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리버풀은 후반 막판까지 살라를 중심으로 공격을 이어갔지만, 유효슈팅조차 만들어내지 못한 채 완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수비 실수와 조직력 난조가 겹친 결과였다.
경기 종료 후 '트리발 풋볼'의 보도에 따르면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패배가 너무 많다"라고 입을 열었다.
슬롯은 "지금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말은 우승 경쟁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먼저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결과를 쌓아 나가기 전까지는 그런 걸 생각할 수 없다. 현실은 우리가 8위라는 점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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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시즌에도 여러 번 말했듯, 리그 순위를 평가하기 가장 좋은 시점은 물론 시즌이 끝난 뒤(38경기)지만, 그다음으로 좋은 기준은 시즌 중반인 19경기 후다. 그때가 되어야 모두 같은 상대를 한 번씩 만났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초점을 맞춰야 할 건 우승 경쟁이 아니라 '개선'이다. 그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리버풀은 아스톤 빌라와 레알 마드리드전 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에티하드에 도착했다. 슬롯은 경기 후 "맨시티는 특히 전반전에 훨씬 더 강했다"라며 "모두가 실망했다. 빌라전, 레알전 승리로 좋은 한 주를 시작했지만, 에티하드 원정에서 맨시티를 상대하는 건 어떤 팀에게나 쉽지 않다. 그들은 전반전에 훨씬 나은 팀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슬롯은 또한 버질 반 다이크의 골이 취소된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앤디 로버트슨이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플레이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골이 무효 처리된 부분이었다. "내가 보기엔 그건 득점이었다"라고 슬롯은 말했다. "경기 직후 사람들에게 지난 시즌 시티가 울버햄튼 원정에서 넣은 골을 보여줬는데, 그게 비슷한 장면이었다. 깃발이 올라가기까지 14초나 걸렸다는 게 놀라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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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지난해 울버햄튼 원정에서 존 스톤스가 95분에 넣은 논란의 결승골로 2-1로 승리한 바 있다. 당시 베르나르두 실바가 골키퍼 앞에 서 있었다는 이유로 처음엔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으나, VAR 판독 끝에 득점이 인정됐다.
그럼에도 슬롯은 이번 판정이 패배의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런 판정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진 않았지만, 전반을 2-0으로 마친 건 공정한 결과였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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