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도 멈추지 않는다...'2포트 정조준' 홍명보호, 천안에서 새 판 짠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11 08: 59

주축 미드필더 3명이 한꺼번에 이탈했다. 홍명보호가 결국 명단을 다시 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0일 "이동경(울산HD)이 우측 갈비뼈,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좌측 어깨 부상으로 소집 제외를 결정했다. 이동경 대체로 배준호(스토크 시티), 백승호 대체로 서민우(강원FC)를 발탁한다"라고 밝혔다. 이미 좌측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낙마한 황인범(페예노르트)에 이어 중원 자원만 세 명이 빠진 셈이다.
부상 경위도 잇달았다. 백승호는 9일 미들즈브러전에서 경기 시작 직후 경합 도중 왼쪽 어깨를 다쳐 전반 5분 만에 교체됐다. 검진 결과 11월 A매치 2연전에 동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최근 2경기 연속 결승골로 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던 터라 아쉬움이 더 크다.

같은 날 저녁 이동경도 수원FC전에서 오른쪽 10번 갈비뼈 골절을 당했다.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엄원상의 크로스를 받는 과정에서 상대와 경합하다 쓰러졌고, 울산이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상황이라 후반 추가시간까지 버티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구급차로 이송돼 정밀검사를 받은 결과 4주 이상 회복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빈자리는 익숙한 얼굴들이 채운다. 배준호는 9월 미국 원정에 합류했다가 10월에는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으로 사우디 전훈 도중 어깨 부상을 입어 조기 복귀한 바 있다. 서민우 역시 9월 미국 원정에서 황인범 대체 발탁으로 이름을 올렸고, 한동안 부름이 없다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10일 충남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 소집돼 11월 A매치 2연전 준비에 돌입했다. 한국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올해 마지막 A매치이자, 2026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바라보는 시험 무대다.
천안 축구종합센터는 대표팀의 새 보금자리다. 47만8000㎡ 규모 부지에 11면의 천연·인조잔디 구장, 스타디움, 실내훈련장, 숙소까지 갖춘 국내 최대 축구 전용 시설이다.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 계약 종료 이후 KFA가 새 중심지로 선택한 곳으로, 각급 대표팀과 유소년, 전술 연구의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홍 감독은 "두 번 정도 미리 와서 봤는데 오늘 보니 정리가 많이 된 것 같다. 2001년 파주 센터를 처음 들어갔을 때가 많이 떠올랐다"라며 "한국 축구 미래 문화가 형성되는 곳이라는 점을 잘 생각해서 오늘 첫 훈련을 잘 시작하겠다"라고 말했다.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중원이다. 그는 "백승호까지 다쳐 합류를 못하게 됐다. 축구에서 중원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최종예선을 뛰었던 선수들 없이 새로운 조합을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볼리비아전까지 3일 동안 최선을 다해 조합을 잘 만들어 보겠다. 선수들과 잘 소통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A매치는 단순한 실험 무대가 아니다. 10일 기준 FIFA 랭킹 22위인 한국은 북중미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 2를 유지하기 위해 23위 안을 지켜야 한다. 홍 감독은 "이번 경기는 올해 마지막 평가전인데 (포트 2에 들기 위해선) 결과가 중요하다. 기존 계획대로 가면서 경기 결과까지 챙기는 게 중요하다.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주축 미드필더 셋이 빠진 채, 새 조합과 결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11월. 홍명보호는 천안에서 다시 판을 짜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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