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7번'은 적응기, 나머지 공격수는 부상...손흥민 빠지자 어려운 토트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11 07: 19

토트넘 홋스퍼가 다시 위기다. 손흥민(33, LAFC) 이후 공격 라인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영국 'BBC'는 1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의 호드리구 영입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레알이 요구하는 7000만 파운드(약 1334억 원)를 지불할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스페인 '피차헤스'를 인용해 "토트넘은 호드리구가 주전으로 대우받을 수 있음을 약속했고, 레알도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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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배경에는 '손흥민 대체자' 사비 시몬스의 부진이 있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라이프치히(독일)에서 시몬스를 6000만 유로(약 1010억 원)에 영입하며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물려줬다. 그러나 14경기(리그 8경기·UCL 4경기·컵대회 2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완전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몬스의 부진과 동시에 토트넘 공격진은 연쇄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랭달 콜로-무아니가 턱뼈 골절로 최소 6주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지난 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전반 12분, 매과이어와 충돌하며 부상을 당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정밀 검진 결과는 달랐다. 현지 소식통 폴 오 키프는 "무아니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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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은 히샬리송과 마티스 텔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도미닉 솔란케도 여전히 재활 중이다. 공격 옵션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시몬스마저 부진하자, 구단은 호드리구라는 새로운 해결책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단순히 전력만이 아니다. 손흥민 이적 이후 토트넘의 상업적 타격은 이미 수치로 드러나고 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이 도르트문트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홈경기 티켓 등급을 한 단계 낮췄다"라고 보도했다. 최고가 티켓이 94파운드(약 18만 원)에서 70파운드(약 13만 4000원)로, 최저가 티켓이 77파운드(약 15만 원)에서 58파운드(약 11만 원)로 떨어졌다. 구단의 흥행 부진을 더는 외면할 수 없다는 신호다.
손흥민은 10년간 토트넘의 상징이었다. 경기력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가치의 핵심이었다.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 공식 스토어 매출은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유니폼 판매량 역시 급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토트넘 경기에 대한 수요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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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트넘은 전력, 흥행, 상업 세 축 모두에서 손흥민 공백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 시몬스는 아직 자리 잡지 못했고, 무아니는 부상으로 이탈했다. 프랭크 감독은 리빌딩의 중심을 잃은 채 또다시 '플랜B'를 강요받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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