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겔스만, 슬롯 저격? "비르츠 부진은 리버풀이 엉망이라 그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11 08: 45

율리안 나겔스만(38) 독일 대표팀 감독이 플로리안 비르츠(22, 리버풀)의 부진을 두둔하며, 아르네 슬롯 감독을 향해 미묘한 메시지를 던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1일(한국시간) "율리안 나겔스만 독일 감독이 플로리안 비르츠의 리버풀 적응 실패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불안정한 팀 분위기와 동료들의 득점 부진이 오히려 그의 잠재력을 가리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비르츠는 지난여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리버풀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1억 1,600만 파운드(약 2,227억 원). 그러나 화려한 이적에도 불구하고 11경기째 공격포인트가 '0'이다. 맨체스터 시티전 0-3 패배 이후엔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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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나겔스만은 월드컵 예선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말해, 지금 리버풀의 상황이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지난 시즌과 달리 팀이 안정적이지 않다. 그런 팀 안에 녹아드는 건 훨씬 더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맨시티전을 보면 알 수 있다. 리버풀이 경기 내내 열세였다. 그런 상황에서 비르츠가 큰 영향을 주기란 어렵다. 단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이다. 프리미어리그로 온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라고 덧붙였다.
나겔스만은 동료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비르츠는 기회를 만들어낸다. 문제는 동료들이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가 만들어주는 찬스들이 그냥 사라지고 있다. 팀이 그를 좀 더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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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실상 슬롯 감독을 향한 간접 비판이기도 하다. '리버풀 전체가 불안정하다'는 표현 속엔, 현재 리버풀이 지난해보다 경기력과 조직력 모두 떨어졌다는 지적이 담겼다.
한편 비르츠는 외부의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비르츠는 1억 파운드짜리 선수처럼 보이지 않았다. 어린 소년 같았다. 기술은 훌륭하지만 경기의 강도와 피지컬에서 완전히 밀렸다"라고 혹평했다. 네덜란드 출신 베슬리 스네이더도 "적응 속도를 높이지 못하면 리버풀에서 끝날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비르츠의 아버지는 독일 '빌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정도는 예상했던 일"이라며 아들의 적응 과정을 두둔했다. "처음 10경기 동안은 지켜보자는 게 우리의 생각이었다. 프리미어리그의 속도와 강도는 정말 놀라웠다. 플레이 스타일이 독일보다 훨씬 빠르고, 덜 조직적이지만 공격적인 리듬이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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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츠는 이번 A매치 기간 동안 독일 대표팀에 합류해 룩셈부르크, 슬로바키아와의 월드컵 예선에 나선다. 나겔스만이 강조한 대로, 비르츠에게 필요한 건 비난이 아니라 시간일 수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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