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다음 이강인" ‘벤치의 반란’ 이강인, 엔리케의 한마디가 만든 드라마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자극은 통했다. PSG 미드필더 이강인이 한때 이적을 고민하던 벤치 멤버에서 팀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 조력자’로 돌아왔다.

풋01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의 재능을 믿고 자존심을 건드려 동기부여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강인은 뮌헨전에서 뎀벨레 대신 출전해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이는 우연이 아닌, 감독의 심리적 도전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강인은 2023년 2200만 유로(370억 원)의 이적료로 PSG에 합류했다. 당시 PSG는 네이마르와 메시를 떠나보내며 ‘슈퍼스타의 공백기’를 맞았고 이강인의 영입은 경기력보다 마케팅 가치로 평가받았다.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상징적 영입’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PSG 내부는 달랐다. 그를 단순한 마케팅 자산이 아닌, 성장 가능성이 큰 ‘투자 선수’로 판단했다.

풋01은 “이강인은 파리 생활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출전 기회가 줄며 비판에 시달렸다. 지난 여름에는 이적 의사를 드러냈으나 구단이 책정한 5000만 유로(842억 원)의 이적료가 장벽이었다”고 전했다. PSG는 그를 붙잡았고, 엔리케 감독은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직접 나섰다.

이강인은 이후 꾸준히 훈련 강도를 높이며 시즌 초반부터 변화를 만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등 주요 대회에서 연속 출전했고 8월 토트넘전에서는 팀의 2-2 동점을 만드는 추격골을 넣으며 시즌 첫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최근에는 ‘결정적 순간’을 만드는 선수로 성장했다. 리그1 11라운드 니스전에서 곤살루 하무스의 결승골을 이끌어낸 코너킥을 올렸고, 이어 바이에른 뮌헨전에서는 주앙 네베스의 추격골을 돕는 정교한 크로스를 기록했다. 10일 열린 리옹 원정에서도 후반 추가시간 50분, 또 한 번 네베스의 결승골을 도우며 승리를 이끌었다.

르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지난 시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흔들렸지만 엔리케의 신뢰 속에 자신감을 되찾았다”며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해졌다. 구단은 이강인이 다시 PSG의 필수 자원으로 자리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엔리케 감독의 믿음과 자극 그리고 이강인의 자존심이 맞물린 결과는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올 시즌 이강인은 리그1 10경기를 포함해 공식전 15경기에 출전 중이며, 최근 3경기 연속 팀의 득점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

특히 리옹전 출전으로 PSG 통산 100경기를 돌파한 그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팀을 도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는 매일 훈련하며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