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올리버(40) 심판이 리버풀–맨체스터 시티전 VAR 판정 이후 거센 비판을 받는 가운데, 두 구단의 경기를 아예 맡을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1일(한국시간) "올리버는 리버풀과 맨시티전 VAR 판정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잉글랜드 최고의 심판 중 한 명으로 꼽히지만, 두 구단의 경기는 원천적으로 배정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올리버는 지난 10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리버풀전에서 VAR 담당으로 나섰다. 문제는 전반 32분 버질 반 다이크의 헤더골이 앤디 로버트슨의 '오프사이드 간섭' 판정으로 취소된 장면이었다. 로버트슨이 골키퍼 바로 앞에서 몸을 숙이며 피하는 동작을 취했는데, VAR은 "명백한 방해 행동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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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로버트슨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고, 골키퍼의 시야에 영향을 줬다고 판단돼 주심의 '노골' 판정을 VAR이 확인·유지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리버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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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명백히 잘못된 판정이었다. 로버트슨은 골키퍼의 시야를 가리지도, 행동에 영향을 주지도 않았다"라고 공개 비판했다. 리버풀은 동점 기회를 잃은 뒤, 결국 0-3으로 완패했다.
문제의 올리버는 이미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 '악연'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월 에버턴전에서도 아르네 슬롯 감독과 코치진 퇴장을 포함해 여러 판정을 놓고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올리버가 특정 구단의 경기를 원천적으로 맡을 수 없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평생 팬이자 유소년 시절 해당 클럽에서 선수로 뛴 경력이 있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 규정상 뉴캐슬은 물론 지역 라이벌 선덜랜드의 경기도 배정받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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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는 과거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나 가족이 일하는 구단을 신고해야 한다. 해당 팀의 경기는 절대 맡을 수 없다. 나는 뉴캐슬과 선덜랜드 경기를 모두 피한다.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예를 들어 뉴캐슬이 강등을 피하기 위해 승점이 필요하고, 경쟁 상대가 아스톤 빌라라면 나는 빌라 경기 역시 맡지 않을 것이다.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PGMOL(잉글랜드 프로심판협회) 전 대표 키스 해킷도 같은 이유를 설명했다. "매 시즌 심판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 과거 선수 이력, 거주지 등을 포함한 개인 정보를 제출한다. 배정 시에는 이를 바탕으로 이해관계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조정한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