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의 조련, 완벽히 통했다...이강인, PSG 최대 '변수 창출자'로 발돋움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11 17: 29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자극'은 완벽히 통했다. 한때 이적을 고민하던 이강인(24, 파리 생제르맹)이 이제는 PSG의 '결정적 조력자'로 돌아왔다.
이강인은 10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리그1 12라운드 올랭피크 리옹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후반 추가시간 주앙 네베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PSG는 3-2로 승리하며 승점 27점(8승 3무 1패)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이날은 그가 PSG 유니폼을 입고 치른 공식전 100번째 경기였다.
전반부터 치열했다. PSG는 워렌 자이르-에메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곧 리옹에 동점을 허용했고,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추가골을 넣자 다시 리옹이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흐름은 후반 추가시간 이강인의 왼발에서 갈렸다. 그가 감아 올린 코너킥이 네베스의 머리에 정확히 닿았고, 공은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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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PSG 입단 이후 첫 시즌부터 트레블(리그1·쿠프 드 프랑스·챔피언스리그)을 달성했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교체로 자주 출전했다. 그 시기 그는 잠시 이적을 고민했지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직접 나섰다.
'풋01'에 따르면 엔리케는 "네가 뛰지 않아 고통받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깨어나는 건 너 자신에게 달렸다"고 이강인을 자극했고, 그 말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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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강인은 훈련 강도를 높이며 스스로를 다시 증명했다. 니스전 결승골 도움, 바이에른 뮌헨전 추격골 도움, 리옹전 결승골 어시스트까지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단순한 기술자에서, 경기 흐름을 바꾸는 지휘자로 성장한 모습이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지난 시즌 흔들렸지만 엔리케의 신뢰 아래 자신감을 되찾았다. 정신적으로도 성숙해졌고, PSG의 필수 자원으로 복귀했다"라고 평가했다. 'RMC 스포츠' 역시 "그는 단순한 테크니션이 아니라 PSG의 리듬을 조율하는 선수"라며 찬사를 보냈다.
리옹전 이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100번째 경기를 축하한다. 그는 오늘 기술, 전술, 체력 모든 면에서 완벽했다. 특별한 선수이며 계속 발전 중이다"라고 극찬했다. PSG 구단도 경기 종료 후 기념패를 전달하며 그의 의미 있는 순간을 함께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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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PSG 공식 인터뷰에서 "팀이 강한 모습을 보여 기쁘다. PSG에서 100경기를 뛰게 돼 영광이고,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강인은 리옹전을 마친 뒤 곧바로 대한민국 대표팀 소집지로 향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4일 볼리비아, 18일 가나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벤치 멤버로 시작했던 이강인은 이제 PSG의 '플랜A'이자, 한국 축구의 중심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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