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사랑혁명'의 감독이 제작 과정의 혼란했던 정국을 재치있게 언급했다.
11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 코이라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제4차 사랑혁명'(극본 송현주·김홍기 등 창작집단 '송편', 연출 윤성호·한인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남여 주인공인 배우 김요한과 황보름별, 연출을 맡은 윤성호 감독과 한인미 감독이 참석해 방송인 박슬기의 진행 아래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4차 사랑혁명'은 모태솔로 공대생 주연산과 백만 인플루언서 강민학(김요한 분)이 무근본 학과 통폐합으로 동기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전혀 다른 운영체제로 돌아가던 두 사람과 그 친구들의 오류 가득한 팀플, 그리고 대환장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설렘 세포를 깨울 전망이다.

이번 작품은 웨이브 오리지널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비롯해 ‘탑 매니지먼트’, 영화 ‘은하해방전선’ 등 감각적인 연출로 사랑을 받아온 윤성호 감독과 드라마 ‘대세는 백합’, 영화 ‘만인의 연인’으로 센세이셔널한 화제를 이끈 한인미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특히 아이러니한 현실 풍자로 한국 블랙 코미디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이목이 집중된다. 여기에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의 송현주,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 이야기’의 김홍기 등 재기 발랄한 신진 작가들이 함께하는 창작집단 ‘송편’이 극본에 참여해 기대를 높인다.

창작집단 송편을 이끌며 메인 연출로 나선 윤성호 감독은 작품에 대해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진다. 컴퓨터공학과와 모델 전공이 통폐합 되는. 요새 학교에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지지 않나. 그러면서 만나게 된 강민학과 주연산이 한 학기 동안 벌인 소동극이다. 좋은 캠퍼스 로코 드라마들이 많은데 저희도 전형적인 로그라인을 갖고 오되 감히 한국의 청춘 드라마에서 못 본 정말 많은 풍경과 상황, 해프닝을 볼 거라 어필하고 싶다"라고 자부했다.
더불어 윤성호 감독은 "시나리오 열심히 쓰는데 계엄이 터졌다. 그리고 촬영을 묵묵히 하는데 탄핵이 됐다. 후반작업을 하는데 대선이 돼서 대통령이 바뀌었다. 그래서 저희가 내일 모레 공개가 되는데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미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라고 웃으며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그러다 보니 묘하게, 학과들이 강제로 통폐합이 된 건 재단 차원에서 폭력일 수 있지 않겠나. 그래서 지방캠퍼스 학령인구의 부족, 이주민들, 성정체성이 다른 이슈, 학교 안에서 장애인이 움직이는 문제들까지 이러면 다큐 찍었냐고 하실텐데 우왕좌왕하다가 재단과 너무 재미있게 싸운다. 이런 엔딩은 보신 적이 없을 거다. 계몽적이고 뭘 가르치려는 것도 아니다. 찍을 때의 분위기가 반영이 된 것도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제4차 사랑혁명'은 오는 13일 목요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첫 공개된다. 이 밖에도 일본, 홍콩, 중국, 러시아 등 해외 96개국에서 주요 OTT플랫폼을 통해 동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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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이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