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용식이 손녀딸을 위한 7km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
10일 '아뽀TV' 채널에는 "73세 할아버지의 도전! 과연 완주 할수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이수민은 "드디어 디데이 5일이 남았다. 큰일났다. 할아버지 최초로 유모차 마라톤에 나간다"고 밝혔다. 이용식은 "코스는 광화문서부터 여의도까지 7km. 근데 나는 수민이한테 농담 삼아서 얘기했는데 그게 진담이 됐다"고 걱정을 내비치면서도 "나는 이엘이랑 완주할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라톤 대회 당일이 되고, 이용식은 유아차에 태운 손녀 이엘이와 딸 이수민, 사위 원혁까지 함께 마라톤에 참가했다. 지난해에도 7km 걷기대회에 참가했던 이용식은 그때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이수민은 "그때 마라톤 7km할때랑은 비교도 안 되는 체력이다. 지금 한번도 안 쉬고 벌써 2km를 통과했다"고 감탄했다.
원혁은 "그때 거의 한 4시간 걸린것 같았는데"라고 말했고, 이용식은 "기억하기 싫다"고 힘들었던 심경을 전했다. 이수민은 "그때 꼴찌를 했다"며 "그때는 목사님이 뒤에서 안수기도 해주면서 계속 밀어서 손목이 아직까지도 아프다는 얘기가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예전과는 비교하지 말아달라. 다른 사람이다"라고 달라진 아빠의 모습을 전했다.
이수민은 힘든 몸을 이끌고 마라톤을 이어나가는 이용식을 보며 "나중에 이엘이한테 이걸 할아버지가 얘기해줘라. 이엘이 얼마나 감동받겠냐. 내가 널 데리고 7km를 뛰었다고"라고 자랑스러워 했다.
하지만 점점 추월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용식은 결국 꼴찌로 밀려나게 됐다. 맨 뒤에서 차량 통제를 위해 따라오던 경찰차는 "서둘러 달라. 뒤에 통제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불만이 많다"며 "조금 더 힘내달라. 파이팅입니다"라고 응원했고, 이수민은 "진심으로 경찰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라고 웃었다.

이용식은 "지금 앞에 있는 사람들하고 거리가 많이 안 떨어졌다"라고 말했고, 이수민은 "감동이다 감동. 진짜 대단하다. 최고다"라고 칭찬했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7km 완주에 성공했고, 이수민은 "나 눈물나.. 아빠 이정도면 달려왔어!"라고 울컥했다.
무려 2시간 30분만에 완주한 이용식은 "우리 이엘이에게 평생의 기억에 남게끔 해줘서 자랑스럽다. 좋은 추억, 멋진 흔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혁은 "성공할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되는 순간에 여차하면 앰뷸런스 타야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성공했다 7km"라고 감탄했고, 이수민은 "눈물난다. 아빠 나이에 이 체력으로 쉬지 않고 7km를 한 번도 안 쉬고.. 너무 멋있는 할아버지, 우리 아빠 만세"라며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아빠가 한번도 안 쉬고 왔다. 눈물난다.. 이런날이 오네요. 그때도 7km였는데 거의 5시간 걸렸고 50번 넘게 쉬었다 . 우리 아빠가 회춘했다"며 "아빠가 느끼기에도 그때랑은 몸이 달라?"라고 물었고, 이용식은 "부작용이 있다. 입이 안 다물어진다"고 농담하며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메달까지 수여받은 이용식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도망갈까 생각도 하고 마포 어느 골목으로 튀고싶은 생각도 있지만 제 앞에 있는 생후 6개월의 귀한 손녀를 위해서 뛰고 달리고 걷고. 정말 마지막 종점을 향해서 올때 뒤에서 밀어주신 경찰차 아저씨에게 감사의 말씀 드린다. 그 경찰차가 없었으면 포기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집으로 돌아온 이용식은 "저는 드디어 이 세상에 태어나서 난생 처음 7km를 제가 유모차를 밀고 달리면서 완주를 했다. 광화문에서 여의도까지. 제가 마라톤 한 이유는 딱 하나. 하나밖에 없는 내 손녀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전해주고 싶었다. 경찰 아저씨가 '가야합니다'고 했다. 그 경찰관 아저씨한테 감사의 말씀 들니다. 정말 뒤에서 밀어주셔서 마이크로 밀어주셔서 완주를 끝까지 했다"며 "제가 이번 12월달 미국에서 열리는 제 7대 마라톤 대화에 참가하려고 참가원서를 지금 영어로 쓰고 있다.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또 한번의 도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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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뽀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