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이 못 한 적? 사실 없어...평가가 잘못됐을 뿐" 프랑스 언론, 이제야 알아보는 이강인의 진가 "네이마르는 알고 있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11.11 14: 06

"이강인은 결코 나빴던 적이 없다. 단지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을 뿐이다."
프랑스 매체 '소풋'이 전한 문장은 단순한 찬사가 아니다. PSG 입단 이후 100경기를 치른 이강인의 궤적을 되짚는 동시에, 그가 조용히 쌓아온 신뢰의 결과였다.
소풋은 11일(한국시간) "이강인은 다시 한 번 경기 막판 결정적인 패스를 기록하며 PSG 통산 100경기 출전을 자축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이러한 활약은 그가 결코 '부진한 선수'가 아니었음을 증명한다"라고 조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체는 "이강인은 PSG에 '선수'로 영입된 게 아니라, '날씨'처럼 다뤄졌다. 구름 세 개만 보여도 비옷부터 꺼내는 식이었다"라며 "2023년 마요르카에서 합류했을 때부터 이미 '가냘픈 체구', 'PSG 레벨에는 부족한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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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벼락'은 금세 떨어졌다. 2023년 10월 25일 AC 밀란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이강인은 PSG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렸다. 매체는 "깔끔하고 침착한, 원터치 마무리였다. 다른 선수였다면 박수를 받았을 장면이었지만, 사람들은 이미 그를 오래 보지 않기로 결정해버린 상태였다"라고 했다.
이강인은 어떤 비판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의 유일한 목소리는 경기였다. 인터뷰나 언론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소풋은 "그는 좋은 선수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임을 스스로의 태도로 증명했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PSG 입단 직후 잠시 함께 뛰었던 네이마르도 이런 면모를 알고 있었다. 2023년 여름 네이마르가 알 힐랄로 이적할 당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넌 이미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나중에 보자, 아들아(à plus tard fils)"라고 메시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매체는 "이는 실력에 대한 평가는 아니지만, 그의 인성과 팀 내 존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었다"라고 했다.
결국 그는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PSG에서 100경기를 소화했다. 소풋은 "6개월 만에 밀려날 거라던 선수는 이제 PSG의 상징적인 숫자를 쌓았다"라고 표현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강인은 우리가 처음부터 믿었던 선수다. 그는 매우 유연하고, 기술적으로 완성된 자원"이라며 "이번 시즌 그의 왼발은 세트피스든 오픈플레이라든 PSG의 숨은 무기"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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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100경기에서 13골 13도움. 슈퍼스타의 통계는 아니지만, PSG가 흔들릴 때마다 이강인은 왼발로 '닫힌 문'을 열어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조용히 들어와 자리를 잡고, 결정적인 순간에 경기를 바꿔놓는다. 이제 그의 투입은 상대 수비수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시점이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스스로도 지난 여름 "경기에 나서지 못할 때도 언젠가 기회가 올 걸 알았다. 그 생각이 나를 더 노력하게 했다"라고 말했다. 소풋은 "그의 철학은 인내, 노력, 그리고 자신감으로 요약된다. 그가 보여주는 꾸준함은 PSG의 팀 플레이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사의 마지막 문장은 그가 어떤 선수인지 압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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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더 이상 과소평가받는 선수가 아니다. 그는 요란한 조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플레이로, 이곳 파리 무대에 설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을 조용히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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