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러닝괌 마라톤에 진심인 배우 진태현이 대회 중 차에 치여 뇌사 판정을 받은 20대 선수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8분 충북 옥천군 동이면에서 열린 역전마라톤대회에서 청주시직장운동경기부 소속 20대 A씨가 80대 B씨의 1톤 화물차에 치였다.
이 사고로 A씨는 머리를 크게 다쳐 대전의 한 종합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나 6시간 30여 분 만에 결국 뇌사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영동군에서 출발한 같은 팀 주자에게 배턴을 받아 도로 2차로 바깥 차로로 100m 가량 달리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로를 주행 중이던 B씨는 경찰차와 A씨 사이에 갑자기 끼어들어 A씨를 덮쳤고, “앞이 안 보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사고 당시 음주나 약물 복용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12일까지 예정된 마라톤 대회 잔여 일정은 최소됐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 대회는 시군 대표들만 참가하다 보니 한 번에 같이 뛰는 선수가 9명 뿐이어서 2개 차로 중 1개 차로만 통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은 2차로로 달렸지만 1차로에서 차선을 넘어 돌진하는 차량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는 없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사고에 안타까움을 표현한 가운데 연예계에서는 러닝에 진심인 배우 진태현이 공개적으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진태현은 평소 러닝을 취미로 하고 있으며, 마라톤에도 도전해 준수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갑상선암 수술을 한 뒤 회복 운동으로 러닝을 했고, 건강을 찾은 뒤 마라톤에 도전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
특히 진태현은 마라톤 해설 위원으로 데뷔하기도 했고, 러닝 문화에 대해 일침을 가하면서 진심으로 러닝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수양딸로 삼은 선수가 전국체전 마라톤 5위를 기록하자 아낌없이 응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진태현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마라톤 대회 출전한 20대 선수, 고령 운전자 트럭에 치여 뇌사 판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올해 동아 마라톤을 2시간 13분으로 뛴 열정 가득한 유망주 선수였다. 공식 도내 마라톤 대회에서 2차선 도로 중 1차선만 통제했다고 한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선수와 가족, 그리고 동료 선수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이며 사고를 당한 선수와 가족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응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