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축신' 메시...그래도 손흥민도 MLS 가을 축구 PO서 영향력 입증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11 20: 48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10일(한국시간) MLS컵 플레이오프 1라운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 TOP5를 발표했다. 손흥민은 3위, 그리고 1위는 역시 리오넬 메시였다. 두 거장이 서로 다른 무대에서 빛났지만, 뜨거운 가을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린 것은 분명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LAFC는 서부 콘퍼런스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위 오스틴 FC를 상대로 한 8강 시리즈는 손흥민과 데니스 부앙가의 쇼였다. 1차전 홈에서 2-1로 승리한 뒤, 원정 2차전에서는 4-1 완승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2차전에서 손흥민의 ‘클래스’는 확실히 달랐다. 전반 21분, 부앙가의 스루패스를 받은 그는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수비수를 따돌렸다. 이어 왼발로 정확하게 골망을 찢었다. 4분 뒤에는 부앙가의 추가골을 어시스트했다. 골키퍼까지 제친 뒤 침착하게 내준 패스는 예술 그 자체였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빛났다. 오스틴을 압도하는 과정에서 득점과 도움을 모두 기록했고, 이번 라운드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키패스(10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의 잠재력에 대한 의심은 이제 의미가 없다. 손흥민은 부앙가와 함께 LAFC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고 덧붙였다.
MLS는 정규 리그 우승 팀과 ‘통합 리그 챔피언’을 따로 뽑는다. 정규 리그는 승점으로 가리지만, 진짜 우승은 플레이오프에서 결정된다. NBA나 MLB처럼 ‘포스트시즌 DNA’가 있는 선수가 빛나는 무대. 손흥민은 그 DNA를 이미 증명하고 있다.
리그 데뷔 첫해임에도 그는 큰 경기에서 더 강하다. 현지 팬들은 “손흥민의 리더십은 통계로 설명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손흥민은 1골 1도움, 키패스 10회, 결정적 기회 창출 4회라는 압도적 수치를 기록했다.
손흥민의 이름 위에 오른 단 두 명 — 2위는 샌디에이고의 신성 앤더스 드라이어, 그리고 1위는 여전히 ‘신(神)’ 리오넬 메시였다. 메시는 내슈빌과의 3연전에서 5골 3도움을 몰아치며 동부 콘퍼런스 4강 진출을 이끌었다. 3차전 도움으로 통산 400번째 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이는 케빈 더브라위너(204)와 브루노 페르난데스(132)를 합쳐도 넘지 못할 기록이다.
패스 성공률 91%, 유효슈팅 3회, 예상 득점(xG) 0.80과 예상 어시스트(xA) 0.59의 합산 지수 1.39 — 수치조차 비현실적이었다. 메시의 지배력은 여전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그 거대한 이름들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팀의 주장이자 리더로서, 부앙가와 함께 ‘흥부 듀오’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무대는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유럽에서, 그리고 이제 미국에서도 손흥민은 언제나 큰 경기에서 빛난다. 잔혹한 토너먼트의 흐름 속에서도 그는 특유의 침착함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LAFC가 4강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서부 2위 세인트루이스 시티. 손흥민은 또 한 번 팀의 운명을 결정할 90분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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