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윤, 음악으로 써 내려간 ‘PAGE’의 진화 [Oh!쎈 펀치]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5.11.12 09: 43

그룹 위너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 강승윤이 두 번째 정규 앨범 [PAGE 2]로 한층 깊어진 음악 세계를 펼쳐내며, ‘성장형 아티스트’의 정수를 보여줬다.
데뷔 초 감정의 원석 같던 강승윤이 이제는 완벽히 다듬어진 자신만의 서사와 사운드로 인생의 다음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2021년 발매된 첫 정규 앨범 [PAGE]가 ‘청춘의 기록’을 담은 일기장 같은 작품이었다면, 4년 7개월 만에 발표한 [PAGE 2]는 그 일기의 다음 장, 더 깊고 넓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한 사람의 이야기에 가깝다.

전작에서 강승윤은 가족, 팬, 위너 멤버, 그리고 스승 윤종신까지 자신을 만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지난 10년을 회고했다. 반면 [PAGE 2]에서는 시선이 보다 확장됐다.
그는 내면의 이야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삶과 청춘, 그리고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美)’을 노래한다. 타이틀곡 ‘ME (美)’는 신스팝과 록 사운드가 어우러진 강렬한 댄스곡으로, “청춘의 순간을 흔들며 즐기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단단한 보컬과 여유로운 완급 조절은 성숙해진 강승윤의 자신감을 대변하며, “美 and shake that beauty”라는 가사는 그가 표현하고자 한 자유롭고 당당한 청춘의 태도를 함축한다.
또한 [PAGE 2]는 단지 감정의 나열이 아니라, 감정의 ‘구조화’를 보여준다. 사랑, 이별, 후회, 고뇌, 자유 모든 정서를 하나의 서사로 엮어내며, 강승윤은 자신만의 음악적 언어를 완성했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구성과 세밀한 사운드 디자인은 그가 단순한 보컬리스트를 넘어, 완성도 높은 프로듀서로 성장했음을 증명한다.
여기에 슬기, 은지원, 호륜 등 동료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만의 감성에 새로운 색을 더했다. [PAGE]가 ‘나의 이야기’였다면, [PAGE 2]는 더 깊어진 '나의 이야기'로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낸다.
강승윤의 음악적 변화는 비주얼과 메시지에서도 드러난다. ‘솔로 아티스트 강승윤’으로서 자신의 음악 세계를 스스로 연출하고 지휘했다. 전곡 작사·작곡은 물론, 프로모션과 비주얼 콘셉트까지 직접 기획한 이번 앨범은 그가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아닌, 음악을 ‘창조하는 사람’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2010년 Mnet '슈퍼스타K2'에서 기타를 메고 등장한 소년은, 어느덧 K팝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언어로 세상을 노래하는 예술가가 됐다. [PAGE]가 그의 출발선이었다면, [PAGE 2]는 도착점이자 또 다른 시작이다.
강승윤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한층 성숙한 시선으로 지금도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가고 있는 강승윤의 음악이 앞으로 어떻게 진화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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