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기, 아들 잃은 날 베란다로 향했다…“모든 게 원망스러워” ('CGN')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11.11 17: 57

 배우 이광기가 아들을 잃은 뒤 겪은 깊은 절망과, 그 속에서 다시 삶을 붙잡은 과정을 고백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CGN’에는 ‘아들을 잃은 아픔, 가장 깊은 절망의 순간에 만난 하나님’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 속에서 이광기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로 7살 아들 석규 군을 떠나보낸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 내가 그 아이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교차했다”며 “장례를 치르며 ‘천사가 됐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내 옆에 없는데 천사면 뭐 하냐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가족들을 안정시키고 나니 슬픔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베란다로 나가 바람을 맞으며 온몸이 창밖으로 향했다. 조금만 더 갔으면 떨어졌을지도 모른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 순간 하늘을 올려다봤다는 그는 “그날따라 별이 유난히 반짝였다. 그중 하나가 유독 밝게 빛났는데, ‘저게 석규인가?’ 싶었다”며 “그때 처음으로 진짜 ‘천사가 됐나 보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광기는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로 ‘봉사활동’을 꼽았다. 그는 “가족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건 봉사였다. 석규의 생명보험금으로 아이티 대지진 피해 복구에 기부했다”며 “그 일이 우리 가족에게 큰 위로가 됐다. 석규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선물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광기는 이후 KBS ‘사랑의 리퀘스트’를 통해 직접 아이티를 찾아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새로운 삶의 의미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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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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