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2연승' 고석현, 전지 훈련서 아찔 스파링...'그라운드 밀린' 다게스탄-> 일어서자 풀파워 백스핀 블로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12 00: 22

고석현(32, 하바스짐)이 UFC 2연승을 달성하기 전 전지 훈련 스파링서 상대 선수의 비매너 플레이에 당할뻔 한 것이 공개됐다.
고석현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베가스 110 언더카드 웰터급 경기에서 미국의 필 로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3-0 판정승(30-26, 30-27, 30-27)을 거뒀다. 이로써 UFC 2연승, 종합격투기 통산 13승(2패)을 기록했다.
상대 로는 키 191cm의 장신 스트라이커였다. 니코 프라이스를 꺾고 닐 매그니와 접전을 펼친 경험이 있는 강자였지만, 177cm의 고석현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초반부터 거리를 좁히며 테이크다운을 시도했고, 상위 포지션을 잡자마자 엘보와 파운딩으로 압박을 이어갔다. 1라운드 내내 주도권은 고석현에게 있었다.

2라운드에서도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로가 타격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고석현은 왼손 훅으로 균형을 무너뜨린 뒤 곧바로 테이크다운으로 연결했다. 이후 약 9분 넘게 상대의 몸을 눌러놓은 채 파운딩을 퍼부으며 컨트롤 타임 13분 10초를 기록했다. 유효타는 117-10, 테이크다운은 4회 성공. 모든 수치가 경기 내용을 그대로 보여줬다.
3라운드에서도 체력 저하는 없었다. 오히려 더 적극적인 압박으로 상대를 코너로 몰았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단 한 번도 우위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싸움은 그 이전에 있었다. 계체를 앞둔 그는 혹독한 감량 과정에서 정신을 잃을 뻔했다. 남은 시간은 1시간 30분. 2kg을 더 줄여야 했다. 땀을 쏟아내며 달리고 또 달렸고, 숙소 계단을 오르다 결국 쓰러졌다. 다행히 정신을 차린 뒤 77.1kg으로 계체를 통과했다.
계체 후에도 고석현은 예의를 잃지 않았다. 오랜 단식 끝에 음식을 앞에 두고도 "스태프분들이 먼저 드셔도 되겠습니까"라고 묻는 겸손한 모습은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김동현의 유튜브 '매미킴' 채널에 공개된 해당 영상에는 팬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경기 후 고석현은 "두 번째 UFC 무대를 잘 마쳤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더 성장하겠다"며 "김동현 코치님과 하바스MMA 팀원들, 여자친구, 그리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옥타곤 위에서는 냉정했고, 밖에서는 겸손했다. 
이런 고석현의 대인배스러운 면보가 다시 보인 부분도 있었다. 매미킴 채널에 새롭게 올라온 영상에서 로우전을 앞두고 태국 타이거 무에타이로 전지 훈련을 떠난 모습이 공개됐다. 타이거 무에타이는 표트르 안, 샤브갓 라흐모노프 등을 배출한 곳.
이날 고석현은 함께 동행한 김상욱, 김동현 등 하바스짐의 관계자들과 실전을 방불케하는 스파링을 이어갔다.  단 고석현의 파트너 다게스탄  선수가 갑자기 스파링 중에서 거칠게 백스핀 블로우를 날리면서 비매너 행동을 선보였다. 스스로를 주체하지 못한 것.
일반적으로 스파링에서는 양 선수의 부상을 생각해서 선 넘는 플레이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상대방은 흥분했는지 연달아 백스핀 블로우를 날리면서  거칠게 달라붙었다. 고석현은 오히려 거리를 두고 여유롭게 대응하면서 강자의 여유를 보였다.
1라운드가 끝나자 정확한 사연이 공개됐다. 고석현의 그라운드 싸움에 당하자 상대 선수가 화가 나 거칠게 나온 것. 휴식 시간 김동현이 괜찮냐고 불어보자 고석현은 "나한테 레슬링에서 당해서 계속 그라운드 싸움에서 괴롭힘 당하니 일어나서 하자더라. 그래서 일어났더니 갑자기 거칠게 달려들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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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동현 유튜브. 고석현 개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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