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역대급 도박 스캔들' 튀르키예 국대도 걸렸다! 선수 1024명 정직 처분...'대표 명문' 갈라타사라이·베식타스도 포함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1.12 07: 59

충격 그 자체다. 튀르키예 축구계가 최악의 불법 스포츠 베팅 스캔들로 들썩이고 있다. 심판 149명이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데 이어 선수도 무려 1024명이나 적발됐다.
'디 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축구협회(TFF)가 도박 관련 조사로 선수 1024명에게 징계를 내렸다. 갈라타사라이와 베식타스 소속 선수도 포함돼 있다"라고 보도했다.
심지어 튀르키예 국가대표 선수도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2000년생 갈라타사라이 수비수 에렌 엘말르는 이달 스페인, 불가리아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튀르키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사진] 갈라타사라이 소속 에렌 엘말르.

디 애슬레틱은 "엘말르는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는 팀 동료 메테한 발타치와 함께 출장 정지 징계 명단에 올랐다. 베식타스 소속 네시프 위살과 에르신 데스타노을루도 명단에 포함됐다"라고 전했다.
[사진] 베식타스 소속 에르신 데스타으놀루.
TFF 공식 성명에 따르면 1부리그인 쉬페르리그에서 총 27명, 2부리그에서 77명이 베팅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모두 3, 4부리그 선수다. TFF는 "프로 리그에 대한 도박 조사의 일환으로 베팅이 확인된 1024명의 선수를 징계 지침 제57조에 따라 프로 축구 징계 위원회(PFDK)에 회부했다"라며 상세한 명단을 공개했다. 
이 여파로 두 리그를 합쳐 1000명 가까이 적발된 3부 리그와 4부 리그는 2주간 연기된다. 비교적 규모가 크지 않은 1, 2부 리그는 그대로 진행된다. 단 한 건의 베팅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진 선수 47명은 관련 당국의 답변을 통해 확보된 새로운 증거와 정보를 바탕으로 징계 조치가 검토될 예정이다.
FIFA와 긴급 협상도 시작됐다. 디 애슬레틱은 "TFF는 2025-2026시즌 겨울 이적시장 외에도 구단들이 선수단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15일간의 이적 및 등록 기간을 추가로 부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UEFA 또한 이 문제와 관련해 TFF와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단 엘말르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약 5년 전 다른 사람이 연루된 베팅 거래로 인해 내 이름이 이 파일에 포함됐음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그 이후로 나는 베팅을 하거나 이 사건에 연루된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갈라타사라이는 "민감한 절차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베식타스도 소속 선수들의 무혐의 처분을 '전적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스캔들은 지난달 이브라힘 하지오스마노을루 TFF 회장이 "프로 리그에서 활동하는 571명의 현역 심판 중 371명이 6개 베팅 회사 중 하나 이상에 계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충격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하지오스마노을루 회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베팅 계정을 가진 371명의 심판 중 무려 152명이 실제로 축구경기에 베팅했다고 밝혔다. 그중 7명이 1부리그 심판, 15명은 1부리그 부심, 36명이 2부리그 심판, 94명이 2부리그 부심이었다. FIFA 공인 심판으로 알려진 조르바이 쿠추크의 이름도 있었다.
도박 중독에 가까운 사례도 적발됐다. 하지오스마놀루 회장은 "10명의 심판이 10000건 이상의 베팅을 실행했고, 1명은 18277건 이상의 베팅을 했다. 42명의 심판은 개별적으로 1000건 이상의 베팅을 했다. 일부 심판은 한 번만 베팅했다"라고 설명했다.
그 결과 149명이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TFF에 따르면 베팅 스캔들에 연루된 152명의 심판 중 149명이 8개월에서 12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은 계속해서 혐의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판진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클럽 회장들까지 엮였다. 혐의가 심각한 심판 17명과 구단 회장 2명을 포함한 21명은 튀르키예 검찰로부터 구금 명령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불법 베팅 및 승부 조작에 대한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선수들도 불법 베팅 혐의가 적발된 상황. 3700명에 달하는 선수들이 대대적인 조사를 받았고, 1024명이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오스마놀루 TFF 회장은 "튀르키예 축구의 명성은 경기장에서 노력의 신성함과 변함없는 정직함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런 가치를 배신하는 모든 행위는 단순한 규칙 위반이 아니라 신뢰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근절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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