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출연 '남극의 셰프', 3천 점주들은 환영했다..."방송 나와야 매출 살아"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5.11.12 09: 30

 "솔직히, 방송이 나와줘야 저희 같은 가맹점 매출이 살죠".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가 사전 촬영을 마친 MBC 신작 '남극의 셰프'가 오는 17일 공개된다. 이를 앞두고 MBC 사옥 앞에서 시민단체들의 반대 집회가 벌어졌으나, 오히려 더본코리아 점주들은 방송 환영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 사단법인 대한가맹거래사협회, 사단법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참여연대 등이 MBC 신규 프로그램 '남극의 셰프' 방송을 반대하며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남극의 셰프'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으로 널리 알려진 바.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일련의 논란들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백종원 대표의 모습이 방송된다면 MBC가 나서서 '면죄부'를 준다며 방송을 반대한 것이다. 
'남극의 셰프'는 사명감 하나로 혹독한 남극 환경에 고립되어 살아가는 월동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는 과정을 담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월, 제작진은 백종원 외에 배우 임수향, 아이돌 그룹 엑소(EXO) 리더 겸 배우로 활동 중인 수호(김준면), 배우 채종협이 함께 출연해 일찌감치 촬영을 마치고 첫 방송만 앞두고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3월,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들이 불거졌다. 더본코리아가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풍차그릴과 미인증 프레스 철반을 사용하고, 음료를 농약통 분무기에 담아 뿌렸다거나, 햄을 상온에 배송하는가 하면, 덮죽 제품의 자연산 표기를 위반하고 빽다방의 원산지 허위 표기를 위반하는 등 총 6건의 혐의에 휩싸인 바. 이 가운데 '남극의 셰프'가 논란 이후 공개되는 백종원 대표의 첫 출연작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서울 강남경찰서는 산업용 금속 제품 사용과 농약통 분무기 사용, 상온 배송등과 관련해서는 범죄 혐의 없음으로 결론짓고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다만 자연산 표기 위반, 원산지 허위 표기와 관련해서는 더본코리아와 실무자 2인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반대 집회를 연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약칭 전가협), 참여연대 등은 여전히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논란이 해결되지 않았음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최근 백종원 대표가 해외 출장을 이유로 국정감사 또한 불출석했던 가운데 방송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불합리하며, '방송주도형 성장'이라는 더본코리아의 구조적 문제를 다시 고착화시킨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MBC에 '남극의 셰프' 방송 결정을 철회하거나,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방송을 보류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부득이하게 방송을 진행해야 한다면 백종원 대표의 출연 장면을 삭제 편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집회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들도 있었다. 더본코리아 가맹점주협의회, 예산시장 소속의 상인들이었다. 이들은 전날 전가협 측의 집회가 알려지자 방문했음을 밝히며 "누가 누구를 대표하냐"라고 이들의 대표성에 의혹을 제기했다. 
집회 후 취재진과 만난 이인영 씨는 더본코리아와 3천여 가맹점주들의 상생위원회 소속으로 홍콩반점 협의회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연돈볼카츠 점주분들도 한달에 한번 하는 상생위원회에 나오는데 저 집회에는 3천여 상생위원회 분들 중 연돈볼카츠 5분만 참석했다. '전가협' 자체를 모르는 분들도 많다. 홍콩반점만 16년째 운영하고 다른 브랜드들도 많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왜 저는 '전가협'을 이번에 알게 됐나"라고 강조했다.
특히 파주 문산에서 홍콩반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모기범 씨는 "솔직한 심정으로는 저는 가게가 잘 되려면 백종원 대표가 더 방송을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히며 "저희는 특수 상권이다. 가게 주변이 그냥 시골 깡촌이다. 그런데 갑자기 대만 여행객들이 우르르 와서 밥을 먹고 가더라. 그때 정말 저희 매장은 경기가 좋았다. 알고 보니 '흑백요리사'가 대만에서 큰 인기를 얻어서, 아예 여행사에서 파주에 와서 임진각을 보고 백종원 대표가 만든 홍콩반점에서 식사를 하고 아울렛에서 쇼핑을 하고 돌아가는 패키지 코스를 짠 거라고 하더라. 그런데 새로 촬영한 것도 아니고, 이미 찍어둔 것을 공개하는 것도 막는 건가"라고 성토했다.
이인영 씨는 "평균 한달에 한 번 정도 더본코리아 상생위원회에서 점주들이 만난다. 3천여 가맹점 점주 분들이 나오시는데, 지난달과 이번달은 백종원 대표가 해외 출장이 있어 못했고 대신 그 전인 9월에는 상생위원회를 2번 진행했다. 상생위원회에 모인 점주들은 오히려 이번 '전가협' 집회의 피해가 겁난다. 이런 일로 백종원 대표나 더본코리아 이미지가 안 좋아지면 매출이 준다. 반대로 방송에 나오면 오히려 좋은 게 많은데 다수의 점주들이 원하는 것을 대변해야지 답답하다"라고 털어놨다.
함께 참석한 상생위원회에 참여하는 더본코리아 점주들은 "문제 해결이 없다고 하는데 아니다. 당장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주고 있다. 월세 카드 지원에 할인행사 300억 원도 컸다. 또 로열티 인하나 배달 매출 수수료 지원 같은 현업에서 가장 필요한 것들을 물어보고 해결해줬다. 이 전엔 없었는데 이제는 백종원 대표가 저희랑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 지원을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예산시장 상인회 소속의 상인들은 지역 활성화를 위한 더본코리아의 지원을 강조했다. ENA 예능 '백종원의 레미제라블' 인연으로 예산시장 신양 튀김을 열게됐다는 손우성 씨는 "열심히 예산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고, 또 더본코리아에서도 지원을 해주고 있다. 예산은 지역 자체가 축제나 시장으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백종원 대표를 통해 알려진 게 크다. 지금도 주말에는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계시다. 그런데 평일에 오픈 전 사람이 없을 때 풍경만 알려지는 게 안타까워서 왔다"라며 예산시장 상인회의 상경 이유를 밝혔다.
예산시장에서 광시카스테라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강민 씨는 "백종원 대표가 대외 활동을 많이 해서 방송주도형 성장이 더본코리아 무형의 자산으로 잡힌다고 했는데, 맞다. 실제 백종원 대표가 열심히 활동할 때 손님 분들이 많이 찾아주신 것도 있다. 그리고 6개월 만에 복귀라고 반대하던데, 이미 찍어둔 것을 공개한다고 들었고 또 다른 범죄, 물의 저지른 연예인 분들은 더 빠르게 복귀하는 분들도 있지 않나. 그럼 백종원 대표도 저희 같은 상인들을 위해서는 방송에 나와주는 게 더 좋은 일 아닌가. 백종원 대표가 다시 와서 상인들도 만나고 손님들이 오는 모습도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손우성 씨는 이어 "점주들이 피해를 본다고 더본코리아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는데, 백종원 대표의 유명세를 보고 브랜드를 론칭한 게 컸다면, 그러면 백종원 대표가 더 파이팅 있게 방송을 해줘야 하는 게 맞지 않나. 더본코리아 매출에 방송 영향력이 크다면서 방송을 나오지 않고 변화만 하라는 건 모순적으로 밖에 안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백종원 대표의 방송이 나오는 것을 고대하고 있었다. 방송활동을 중단한 만큼 새로운 프로그램은 없겠으나, 기존 촬영한 방송들의 경우 매장 운영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는 판단에서였다. 실제 백종원 대표는 '남극의 셰프' 외에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약칭 흑백요리사2)', tvN 새 예능 '장사천재 백사장 시즌3(약칭 백사장3)'를 촬영해둔 상태다. 논란 이후 신규 촬영이나 프로그램 관련 별도의 활동은 하지 않겠으나 제작진과의 약속 또한 지켜야 한다는 취지였다.
물론 여전히 더본코리아의 송치된 사건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상황. 백종원 대표를 향해 책임있는 경영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이에 더본코리아 측은 "백종원 대표는 이미 지난 5월, 제작 중인 방송 프로그램까지 마무리한 뒤 회사 경영과 상생에 전념하겠다고 밝히고 이를 이행 중이다. 올해 진행된 각종 조사에도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면 빠르고 진정성 있게 개선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다수 점주 피해를 우려해 보수적으로 대응해왔으나, 왜곡된 주장으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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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더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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