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조규성(27, 미트윌란)이 A매치 복귀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미트윌란은 11일(이하 한국시간) "15개월의 부상 후: 조규성이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는 무릎 부상으로 15개월간 결장했지만, 이제 다시 최고의 기량을 되찾았다. 이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복귀를 뜻했다"라며 조규성과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조규성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의 11월 A매치 2연전에 소집됐다. 한국은 오는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를 상대한 뒤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내년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협회(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대비한 올해 마지막 친선전이다.

부상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조규성이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는 첫 발탁이다. 미트윌란은 "15개월간의 부상 이후 조규성에게 또 다른 이정표가 세워졌다. 그는 마침내 다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장기 무릎 부상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발탁된 조규성에게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라고 전했다.

다시 대표팀에 발탁된 조규성은 "대표팀에서 전화가 오길 기다려 왔다. 정말 기대하고 있었다. 오랜 부상 이후 새로운 경험과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드디어 돌아왔다. 컨디션도 좋다. 정말 행복하고, 모든 게 완벽하다. 적어도 내 기분은 그렇다. 몇 분이라도 뛰었으면 좋겠다. 정말 경기에 나서고 싶다"라며 미소 지었다.
조규성은 2024년 5월 실케보르와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최종전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었다. 이유는 불운한 의료 사고. 조규성은 지난해 여름 시즌을 마친 뒤 국내에서 무릎 반월판 수술을 받았고, 이탈리아에서 추가로 수술받던 중 혈액 감염으로 합병증이 생기고 말았다.
재활 과정도 고난 그 자체였다. 앞서 조규성은 "몸무게가 12kg 빠졌고, 하루 3~4번씩 진통제를 맞아도 밤에 계속 깼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라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그래서 견디기 힘들었다. 다시 축구를 하지 못할 거란 불안감도 컸다"라고 되돌아봤다.

다행히 조규성은 지난 8월 바일레 원정에서 교체 투입되며 448일 만에 피치 위로 돌아왔고, 이후 득점포도 가동했다. 올 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성적은 10경기 3골.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조규성이다.
이제 대표팀에도 복귀한 그는 "내게는 큰 의미가 있다. 마지막으로 대표팀 경기에 뛴 지 약 1년 반 정도 됐다. 이제 내가 다시 돌아왔다는 걸,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줄 때가 됐다"라고 다짐했다.
또한 조규성은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는 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조국을 대표하기 위해 싸워왔다. 이미 몇 경기 뛰어봤지만, 지금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정말 큰 의미가 있다. 출전 시간을 얻고, 내 자신이 자랑스러울 수 있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만약 조규성이 활약을 이어가며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다면 그에겐 두 번째 월드컵 무대가 된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가나를 상대로 헤더로만 2골을 터트리며 국민 스타로 떠올랐다. 오현규를 제외하면 마땅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홍명보호에 조규성의 부활은 큰 힘이 될 수 있다.

미트윌란도 "조규성은 2024-2025시즌 내내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지만, 이제 돌아왔다. 몸 상태도 좋다. 경기장에서도 대표팀 선수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라며 "조규성은 202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준비가 됐다"라고 기대를 걸었다.
다만 홍명보 감독은 너무 큰 기대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조규성의 피지컬 완성도는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하지만, 경기 감각적으론 아직까지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 내년에 (소집하면) 너무 늦다. 지금 이 시기에 대표팀이 도와줄 수 있는 건 그가 다시 소속팀에 돌아가서 대표팀에서 받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다. 그래서 이번에 발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홍명보 감독은 "쉰 기간이 꽤 되기 때문에 대표팀 소집 기간 내 경기 감각이 올라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조규성이 대표팀에 와서 그동안 우울했던 시간에서 벗어나 다시 소속팀에 돌아가서 내년 시즌 때 정상 컨디션을 찾기 위한 단계가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조규성한테 이번엔 너무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수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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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트윌란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