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구단을 상대로 의료 소송을 제기했다. 악셀 튀앙제브(28, 번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잘못된 의료 대처 때문에 부상이 심각해졌다며 보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2일(한국시간) "전 맨유 선수 튀앙제베가 클럽을 상대로 제기한 100만 파운드(약 19억 원) 소송의 세부 사항이 공개됐다. 맨유는 그의 부상을 신속하고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아 선수 커리어를 망친 혐의로 기소되어 더 심각한 장기적 문제를 안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튀앙제브는 번리 소속으로 여전히 프리미어리그에 몸담고 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제한이나 방해 없이'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되었으므로 맨유가 더 이상 자신의 커리어와 수익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고 비판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선수가 구단의 의료 행위에 법적 문제를 제기한 최초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 기념비적인 사건은 튀앙제브가 임상 과실을 주장하며 제기됐다. 의료 과실의 책임을 물으면서 주요 클럽의 내부적인 부상 처리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소송이다. 런던 고등법원에 제기된 소송에 따르면 튀앙제브 측은 100만 파운드 이상의 보상금을 바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1997년생 튀앙제브는 맨유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수비수다. 그는 2005년 맨유 유스팀에 입단했고, 2015-2016시즌 1군에 콜업되면서 프로 데뷔했다. 하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한 탓에 많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아스톤 빌라 임대를 통해 경험을 쌓았다.
이후 튀앙제브는 2020-2021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고 19경기를 뛰며 가능성을 엿봤다. 그는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지만, 해리 매과이어와 호흡을 맞추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다만 맨유의 주전 수비수를 맡기엔 여전히 부족했고, 빌라와 나폴리, 스토크 임대를 전전하다가 2023년 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입스위치 타운으로 완전 이적했다.
지금은 승격팀 번리에서 활약 중인 튀앙제브. 그는 지난 7월 자신이 17년간 몸담았던 맨유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맨유에서 2020년 1월 왼쪽 척추협부가 골절됐고, 2022년 7월엔 오른쪽 척추협부 골절도 발생하면서 만성화되었다는 것.
소송 내용에는 "적절한 치료 계획이 있었다면 청구인(튀앙제브)이 아래에 명시된 고통과 불편함을 피할 수 있게 했을 거다. 또한 제한이나 방해 없이 엘리트 수준에서 프로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었을 거다. 지금으로서는 엘리트 수준에서 계속 뛰고 있지만, 이는 그의 커리어와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적혀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이 사건은 튀앙제브가 2019년 콜체스터와 리그컵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뒤 2020년 초 MRI 스캔이 어떻게 해석됐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척추협부 골절 의심이 발견됐다. 이는 운동선수들이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고통받을 수 있는 허리 척추 스트레스 골절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튀앙제브 측은 "피고(맨유)가 원고의 골절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고, 원고를 휴식시키지 않았으며 전문 스포츠 척추 외과의에게 의뢰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결과적으로 원고의 증상은 양측 4도 골절로 상당히 진행됐고, 좌측 만성 척추 골절이 발생했다. 적절한 휴식을 취했다면 만성 질환은 물론이고 우측 골절도 완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스포츠 척추외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맡겼다면 튀앙제브에게 최소 12주간의 휴식을 권고했을 것이지만, 맨유 측의 잘못된 대처로 부상이 악화됐다는 것. 이후 그는 2022년 1월 나폴리 임대 중 정밀 검사를 받았다. 맨유 의료진은 이때도 스트레스 골절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나폴리 의료진은 스트레스 골절 가능성이 있다고 다른 소견을 내놨다.

결국 튀앙제브는 맨유로부터 2022년 3월 진통 주사를 권유받았고, 같은 해 6월 통증을 호소했음에도 맨유의 태국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했다. 그리고 8월에 척추협부 골절이 확인됐다.
하지만 이미 초기 대응이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 튀앙제브는 2022-2023시즌 후반기 스토크 시티에 임대됐으나 지속적인 통증으로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자 맨유는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그를 방출했다.
튀앙제브 측은 "(맨유가) 2022년 8월 17일 이후 원고가 고강도 근력 강화 및 컨디셔닝, 러닝 프로그램을 포함한 훈련과 경기에 복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로써 그는 즉시 진단을 받고 휴식을 취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경우보다 더 심각한 증상을 겪었다"라며 맨유 구단 책임을 묻고 있다. 현재 맨유는 공식 입장을 밝히길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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