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이 티켓값보다 비싼 주차요금 정책으로 팬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영국 '더 선'은 12일(한국시간)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을 인용, "FIFA가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개최 도시 경기장 인근 주차 요금을 경기당 1대 기준 75~175달러(약 11만~26만 원)로 책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3등급 경기 티켓(약 69달러)보다 비싼 금액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입장권보다 주차비가 비싸다니 말이 되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12/202511121203770114_6913feffe4844.jpg)
FIFA는 북중미 월드컵 16개 개최 도시 경기장 인근 주차권을 '공식 주차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있다. 이는 주차공간이 제한적인 점을 이용한 '희소성 상업화'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실제 미국 내 11개 개최지 대부분은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팬들이 직접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여기에 보안 통제와 VIP 접대 공간 등으로 인해 주차공간이 더 줄면서, 접근 자체가 어려운 도시도 적지 않다는 것이 이 매체의 설명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12/202511121203770114_6913ff00b18d6.jpg)
특히 '더 선'은 자동차나 캠핑카를 몰고 이동하는 유럽 팬들에게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월드컵을 보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팬들은 여행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공개된 주차 요금은 ▲조별리그 75달러 ▲16강 100달러(약 15만 원) ▲8강 125~145달러(약 18만~21만 원) ▲준결승·3·4위전 175달러 수준이다. 이 중 필라델피아의 링컨 파이낸셜 필드는 조별리그 115달러(약 17만 원), 16강 145달러로 더 비싸다.
기사에 따르면 FIFA가 일반 관중에게 별도 주차권을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모든 주차권은 환불이 불가능하며, 실제 위치도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조직위원회는 "주차공간 일부는 행사 구역으로 바뀌며, 대부분의 팬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셔틀버스, 라이드셰어(우버) 등도 교통 대책에 포함됐다고 알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11/12/202511121203770114_6913ff0152899.jpg)
FIFA는 이에 "티켓과 주차권 판매 수익은 유소년 대회와 각국 축구 발전 사업에 재투자된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은 "우리를 또다시 돈줄로 보는 것"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FIFA는 이번 월드컵에서 130억 달러(약 19조 원)의 역대 최대 수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