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질 게 터졌을 뿐... "부상 치료 최우선" 바르셀로나 vs "소집인데 시술 마음대로?" 스페인대표팀, 첨예한 대립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11.12 17: 51

 라민 야말(18, 바르셀로나)이 소속팀 주도로 사타구니 치료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며 스페인축구협회와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11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입장을 내고 “야말이 10일 오전 사타구니 통증 완화를 위해 고주파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의료진은 이를 당일 오후 1시 47분에야 전달받았다. 대표팀이 소집 훈련을 시작한 바로 그날이었다”라며 “치료는 협회 의료진과 사전 협의 없이 진행됐고 구단이 보낸 보고서를 통해서야 7~10일간 휴식 권고를 확인했다. 이에 스페인축구대표팀은 선수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야말을 이번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보기 어렵다”라며 A매치 소집 기간 협회에 보고하지 않고 소속팀 뜻에 따라 시술을 받은 야말을 저격했다.

[사진] 라민 야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듣지 못했고, 세부 상황도 몰랐다. 건강 관련 보고를 받았을 때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야말은 시술 하루 전인 9일 셀타비고전에서 득점하며 바르셀로나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컨디션에 문제가 없어 보였던 그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었다. 이에 갑작스러운 치료 소식은 스페인 대표팀에 큰 혼란을 주기 충분했다.
[사진] 라민 야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사태로 바르셀로나와 스페인축구협회 간 관계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영국 BBC는 “야말의 치료 논란으로 양측의 긴장이 한층 고조됐다”고 전했다.
두 기관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 A매치 기간에도 갈등이 있었다. 당시 야말은 가벼운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경기 도중 통증이 악화돼 이후 바르셀로나에서 4경기를 쉬었다. 그때 한지 플릭 감독은 “대표팀이 선수 관리에 신중하지 않았다”고 공개 비판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소속팀에서 뛸 수 있는 몸이라면 대표팀에서도 뛸 수 있다”고 반박하며 맞섰다.
10월에도 비슷한 일이 반복됐다. 스페인 대표팀이 야말을 명단에 포함하자 몇 시간 뒤 바르셀로나가 “선수가 부상 중”이라는 공식 입장을 냈다. 협회는 “소집 당시 야말은 통증을 호소하지 않았다”고 대응했다.
[사진] 라민 야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페인 현지 언론은 “11월 사태는 이미 예고된 갈등이었다”고 지적했다. 바르셀로나 관계자는 “협회와 의료진 간 소통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모든 치료는 선수와 협의해 결정한 일이며, 회복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대표팀은 16일 조지아, 19일 튀르키예와 2026 북중미월드컵 예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야말의 공백 속에서 대표팀은 새로운 공격 옵션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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