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로 전 세계 축구계에 파문을 일으켰던 루이스 루비알레스(48) 전 스페인축구협회(RFEF) 회장이 억울한 심정을 호소했다.
스페인 '마르카'는 12일(한국시간) 루비알레스가 스페인 TV '엘 치링기토'에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해 출연, 2년 전 여자 월드컵 시상식 당시 헤니 에르모소에게 한 키스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고 전했다.
루비알레스는 지난 2023년 8월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한 직후 시상식에서 스페인 선수 헤니페르 에르모소(35)에게 동의 없이 강제적으로 입맞춤을 하면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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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은 스페인 축구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여성 스포츠 내 성차별 문제와 권력 남용 논란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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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페인 법원은 루비알레스에게 성폭력 혐의로 유죄 판결을 내려 선수 동의 없이 키스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징역형은 면했지만 1만 800유로(약 1835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에르모소에게 200미터 이내 접근 금지 제한도 내려졌다.
루비알레스는 불복하며 항소를 예고했으나, FIFA로부터 3년간 축구 활동 금지 징계를 받고 결국 대표팀 및 축구협회에서 물러나야 했다.
에르모소는 강제 키스와 이후 이어진 협박 행위 등으로 인해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 또 스페인 축구협회 내 일부 인사들이 사건 덮기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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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알레스는 "나는 판결에 항소했다. 판결이 내려졌다면 우리는 그것을 존중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성적 폭력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항소할 권리가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나치게 과장되고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동의 없는 키스'로 명명됐지만, 우리는 지금 '전반전이 끝난 시점'에 있다. 이제 대법원으로 가야 한다"면서 "키스에는 성적 의도가 있어야 하며, 판결문에 명시돼야 한다. 잘못된 행동은 인정하지만, 범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루비알레스는 "그건 부적절한 행동이었고, 나는 그때 잘하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그 이후 벌어진 일들은 터무니없이 과장되고 왜곡됐다"고 억울함을 강조했다.
"일부 이해관계가 작용했고, 이 사건은 내가 받을 만큼의 비판 이상으로 부풀려졌다"는 루비알레스는 "나는 내 입장을 유지한다. 다시 한 번 사과한다. 회장으로서 좀 더 냉정하고 공식적으로 행동했어야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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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나는 에르모소에게 사과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나는 그녀에게 물었고, 그녀는 '괜찮다'라고 말했다"면서 "에르모소와 나는 판결문에 적힌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서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나는 그녀처럼 처음의 증언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그 키스는 감정의 순간이었을 뿐, 어떤 성적 의미도 없었다.
에르모소는 내 친구였다. 그녀는 페널티킥을 놓쳤지만 팀의 회복에 큰 도움을 주었다. 에르모소는 나의 친구였다"고 강조했다.
루비알레스는 "나는 이 나라의 극좌 세력의 즉각적인 움직임을 보았다"면서 "그들은 즉시 사건의 방향을 바꾸었다"고 자신이 정치적 희생양임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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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총리직 연임을 위해 독립주의자들의 지지가 필요했고, 그들에게 사면을 주기 위해 이 사건을 다른 이슈로 덮는 데 이용했다. 그에게 이 사건은 완벽한 '연막'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리그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받는 언론들이 나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극좌 세력은 이 사안을 터무니없이 확대하며 위선적으로 나를 공격했다"면서 "그들은 분명히 나를 목표로 삼았다"고 덧붙였다.
루비알레스는 "아직 공개되지 않은 라커룸과 버스 안 영상이 많다. 직접적인 당사자들이 코멘트한 장면도 있다. 수시간 분량의 영상이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보다 더 명확하고, 당사자들의 직접적인 참여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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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알레스는 "나는 비행기 안에서 에르모소와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둘이 함께 입장을 밝히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녀는 원하지 않았다"면서 "'압박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 영상을 공개하길 요청했다. 그 영상은 압박이 없었다는 걸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판사는 영상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억울해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