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박수홍 친형 박씨와 그의 아내 이씨에 대해 각각 징역 7년과 3년을 구형했다.
1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이재권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박씨, 형수 이씨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재판부에 "박씨는 장기간 다량의 돈을 반복적으로 횡령했음에도 박수홍을 위해 사용했다고 허위로 주장하면서 용처를 은폐하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피고인의 양태로 연예인인 박수홍의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탓하는 등 태도가 불량하다"고 지적하며 징역 7년을 선고해 줄것을 요청했다.

이 씨에 대해서도 "남편인 피고인 박 씨와 함께 남편과 장기간 다량의 돈을 반복적으로 횡령했음에도 '자신은 명예사원 일뿐이고 가정주부'라고 하는 등 상반된 주장을 이어왔다"며 "피고인은 피해자 박수홍에 대한 악성 댓글을 게시하는 등 추가적인 가해까지 하여 개선 등이 부족하다"고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에 박씨와 이씨 측 변호인은 "박씨의 업무상 횡령 혐의는 부정할 수 없지만 대부분의 금원이 박수홍에게 전달된 점, 고소인이 가압류를 걸어서 변제가 늦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박씨 역시 최후 진술에서 "제 불찰로 일어난 일로 반성하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며 "이 사건으로 가족들이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고 있다. 다시는 같은 길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박수홍 측 대리인은 "박수홍은 피고인들의 범죄행위로 피땀 일궈 가꾼 30년 청춘이 부정당하고 부모, 형제와의 연이 끊겼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평범한 행복을 50세 넘어서야 할 수 있었다"며 "피고인들이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박수홍에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는 이상 엄벌에 처해달라"고 엄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박 씨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약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면서 회삿돈과 동생의 개인 자금 약 61억 7천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2022년 10월 재판에 넘겨졌다. 형수 이씨도 일부 횡령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1심 재판부는 박씨가 회사 자금 20억원을 횡령한 혐의만 일부 인정해 박씨에게 징역 2년을, 이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검찰과 박씨 부부 양측 모두 항소했으며,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1심과 같이 징역 7년과 3년을 구형했다.
한편 박수홍 친현 부부의 횡령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달 19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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