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젠슨 황이 발표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어요". 방송인 안현모가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APEC CEO Summit Korea 2025)' 주요 일정 사회자로서 독창적인 한복 등 의상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안현모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경주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핵심 부대행사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경제 포럼인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의 공식 진행자로 나섰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까지 마친 그는 과거 SBS 기자로 시작했으나 전공을 살려 현재 다양한 연예 활동과 함께 통역사이자 방송인으로 활약 중이다. 이 가운데 글로벌을 놀라게 한 축제 같던 APEC의 현장까지 찾게 된 바. 이에 안현모는 OSE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비화들을 밝혔다.
특히 안현모는 APEC CEO 서밋 진행자로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통적으로 재해석한 의상들로 화제를 모았다. 화려한 한복 바탕 의상들에 대해 안현모는 "환영만찬과 특별만찬, 그리고 3일의 써밋 기간까지 공식적으로 총 다섯벌을 입었다. 처음부터 당연히 한국 디자이너의 ‘메이드인 코리아’ 의상을 최대한 멋있는 걸로 골라야 겠다 마음먹었다. 그동안 해외에서 정부행사를 진행할 때마다 늘 그래왔고, 그럴 때마다 반응이 뜨거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중 귀빈들을 처음 맞이한 첫날은 오래 전부터 눈 여겨 봐오던 차이킴 선생님의 화려한 한복을 입었다. 나머지 날들은 지춘희 선생님의 차분하고 우아한 수트 셋업과 원피스 등을 착용했다. 지춘희 선생님의 미스지컬렉션은 제가 워낙 평소에도 중요한 자리에서 자주 입는 브랜드이긴 한데, 이번에는 특히 9월에 갓 런웨이에 올렸던 따끈따끈한 신상 작품들을 흔쾌히 내어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춘희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이다. 배우 원빈, 이나영 부부를 비롯한 톱스타들 또한 지춘희의 의상을 오랜 시간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진 터다. 차이킴 또한 한국 전통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이너로 널리 알려진 바. 안현모는 진행자로서도 K-패션의 위상을 알렸다.
이에 안현모는 "신경 써서 준비한 보람은 매우 컸다. 사회자에게 의상은 인상을 결정하면서 집중도를 좌우할 수도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데,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경우일수록 중요성은 더 커진다.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다가와서 다들 인사도 해주시고, 대한민국 K-패션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드렸다"라며 뿌듯함을 밝혔다.
나아가 그는 행사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기억에 남는 일이었고, 작은 점으로라도 힘을 보탤 수 있는 영광스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며 "젠슨 황이 발표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보고, 말도 몇 마디 나누는 일 자체가 흔치 않고 신기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안현모는 "물론 아쉬운 부분들도 많고,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점들이라든가 안타까운 점들도 있었지만, 이런 중요한 경험과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단계 또 성장한다. 이제 지나간 것은 추억으로 남기고 앞으로 주어진 남은 일들 또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경주라는 도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됐다. 너무 고풍스럽고 좋더라. 또 가려고 한다"라며 밝게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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