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 제임스(26, 첼시)가 도널드 트럼프(79) 미국 대통령의 또 다른 돌발 행동이 나올 경우 이번엔 해리 케인(32, 바이에른 뮌헨)에게 맡기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제임스가 주장을 맡고 있는 첼시는 지난 7월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첼시는 FIFA가 32개 참가 팀으로 확대해 개최한 새로운 시스템의 클럽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한 클럽이 됐다. 제임스는 첼시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대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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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승 세리머니 도중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경기장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이 첼시 선수들과 함께 우승 세리머니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첼시 선수들에게 메달을 걸어주며 우승을 축하했지만,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수, 코칭스태프만 즐기는 우승 세리머니 전통을 무시한 채 계속 단상에 남아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옆에 있던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수들을 위해 빠져줘야 한다고 이야기했으나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선수들의 우승 세리머니에 동참했다. 제임스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어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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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에서 2골 1도움으로 활약한 에이스 콜 파머(23)도 미간을 찌푸렸다. 파머는 당황한 듯 주장 제임스에게 '왜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단상에 서 있나?'라는 듯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선수도 팬도 전에 보지 못했던 생소한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파머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장에 올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우리가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도 무대에 있을 줄은 몰랐다"면서 "조금 당황했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미러'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한 제임스는 그날 일을 떠올리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다시 시상식 무대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미국에서 펼쳐지는 월드컵이란 점에서 잉글랜드 대표팀이 우승할 겨우 '트럼프 재등장'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내년 월드컵 결승전 개최 장소 역시 같은 경기장이기 때문이다.
이에 제임스는 "만약 그런 일이 또 벌어지고 잉글랜드가 월드컵에서 우승한다면? 그땐 케인에게 맡기겠다"면서 "나는 아무 계획도 없다. 그것은 케인에게 맡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 케인이 해결할 문제라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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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클럽월드럽에 이어 북중미 월드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이건 내 꿈이다. 모든 소년과 소녀의 꿈이다. 나라를 대표해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 어릴 때부터 그걸 꿈꿨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로 뽑힌 순간부터 그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충분히 근처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제임스는 "클럽과 대표팀은 다소 다르다. 1년의 간격이 있고, 구성원도 다르다"면서도 "그래도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임스는 '리더십, 팀워크, 그리고 포지션 경쟁'을 잉글랜드 대표팀이 성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았다. 그는 "내가 무엇을 가져올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이 팀에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많고, 동시에 젊은 선수들도 많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팀이 강할수록 경기가 쉬워진다. 성공의 열쇠는 한 명의 리더가 아니라, 팀 전체의 결속력"이라며 "치열한 경쟁이 있어야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선수들이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고, 모두가 '이기고 싶다'는 열정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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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첼시의 우승 순간에 대해 "내게는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어릴 때부터 첼시 팬이었고, 이 팀에서 한 경기만이라도 뛰는 것도 꿈이었다"며 "그런데 주장이 되어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내겐 정말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었다"고 흐뭇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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