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 멤버 전원이 소속사 어도어로 돌아오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했던 지난 1년을 돌아봤다.
이들의 갈등은 2024년 4월 22일 하이브가 민희진 전 대표이사 등 당시 어도어 경영진이 독립을 모색하며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한다는 정황을 포착한 뒤 내부 감사에 들어가면서 시작했다. 이에 민희진 측은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결백을 주장했으나, 같은해 8월 27일 하이브는 민희진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반발하며 민희진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달라고 주장했고, 소속사가 이에 응하지 않자 11월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뉴진스 측은 단순 통보 후 전속계약 해지 가처분 신청도 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선언했고, 결국 어도어 측은 법원에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을 진행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2025년 3월 21일, 법원은 뉴진스가 직접 잡은 홍콩 공연을 앞두고 멤버들의 독자 활동을 금지하는 가처분을 일부 인용했고, 이를 어길시 어도어에 멤버별 1회당 10억 원(총 50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간접강제 결정도 내렸다.
결국 멤버들은 24일 홍콩 공연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뒤 활동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법원은 1심 선고 전 두 번에 걸쳐 양측에 조정을 권고했으나 서로의 입장이 좁혀지지 않았다.

지난 10월 30일 법원은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확인 소송에서 어도어의 손을 들어주며 양측의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뉴진스는 어도어의 소속 아티스트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
뉴진스 멤버들은 즉각 항소를 알렸으나, 오는 13일 마감을 앞두고도 항소장이 제출되지 않아 의아함을 안겼던 바. 다만 항소를 알린 만큼, 곧 항소장이 제출될 것으로 보였다.
이 가운데 2025년 11월 12일 오후 어도어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러한 멤버들의 결정에 어도어도 소속사로서 이들의 연예활동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리며 멤버들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주실 것을 정중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복귀에 이어 뉴진스 민지, 하니, 다니엘 측은 “최근 저희는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되었는데 현재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이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과정이 순탄하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갑작스러운 복귀 결정에 어도어 측도 “세 멤버의 복귀 의사에 대해 진의를 확인 중”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활동 시작은 양측이 대화를 나누고 상황이 정리된 뒤 자연스럽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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