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웨인 루니(40)가 다시 한번 박지성(44)을 자신이 본 최고의 '언성 히어로'라고 칭찬했다.
영국의 유명 축구 팟캐스트 '디 오버랩'은 12일(한국시간) "웨인 루니를 그의 옛 팀 동료들을 두고 테스트해봤다. 유명한 선수들이 많이 있었다!"라며 짧은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먼저 루니는 자신이 같이 뛰어본 최고의 선수로 폴 스콜스를 선정했다. 그는 "대단한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 그중에서도 아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스콜스 두 명일 거다. 스콜스로 하겠다"라며 최고의 미드필더로 꼽혔던 스콜스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뒤이어 나온 질문은 '가장 저평가된 선수'였다. 루니는 이번엔 고민하지 않았다. 그는 곧바로 박지성의 이름을 꺼내며 "박지성이다. 그가 팀을 위해 한 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 그래서 박지성을 꼽고 싶다"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루니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맨유에서 활약한 전설적인 공격수로 박지성과도 7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명문 PSV 에인트호번을 거쳐 2005년 프리미어리그 최고 클럽 맨유로 이적했고, 2012년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떠나기 전까지 루니와 호흡을 맞췄다.
당시가 맨유의 황금기였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경의 지도 아래 세계적인 팀으로 위용을 떨쳤다. 박지성도 통산 205경기 27골 25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리그컵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등을 차지했다
물론 맨유에는 워낙 스타 플레이어가 많았던 만큼 박지성이 맨유를 대표하는 간판은 아니었다. 게다가 고질적인 무릎 부상까지 겹치면서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박지성은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궂은 일을 도맡았고, 팀의 귀중한 살림꾼으로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박지성의 헌신과 중요성은 함께 뛴 동료들과 퍼거슨 경이 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다재다능함과 뛰어난 축구 지능,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공수 양면에서 윤활유 역할을 맡았다. 호날두, 루니와 주고받는 조직적인 역습 플레이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언성 히어로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었던 것.


실제로 루니도 은퇴한 후 여러 차례 박지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3월에도 박지성이 호날두만큼이나 팀 성공에 필요한 선수였다고 되돌아봤다.
당시 루니는 "만약 지금 12살 아이에게 호날두의 이름을 꺼낸다면 '맨유에서 엄청난 선수였죠'라고 말할 거다. 하지만 박지성의 이름을 말한다면 아마도 그가 누구인지 잘 모를 거다. 하지만 박지성과 함께 뛰어봤던 우리 모두는 그가 맨유의 성공에서 거의 호날두만큼이나 중요했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루니뿐만 아니라 맨유 구단도 박지성의 헌신을 잘 알고 있다. 맨유는 지난해 6월 박지성을 영입했던 6월 24일을 맞아 그의 사진을 게시하며 "(박지성보다) 더 과소평가된 선수의 이름을 말해 봐"라고 적었다. 퍼거슨 경도 은퇴한 후 2007-2008시즌 UCL 결승전에서 박지성을 명단 제외한 걸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도 박지성의 보이지 않는 헌신을 인정한다. 앞서 '스포츠 키다'는 "박지성은 맨유의 다른 슈퍼스타들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그의 엄청난 속도와 헌신, 다재다능함, 전술적인 지능은 그를 퍼거슨 전 감독이 아주 좋아했던 선수 중 한 명으로 만들었다. 상대의 공격을 막고 수비 커버를 하고 상대를 마크했던 박지성은 항상 팀의 목표를 위해 자신을 희생했고, 결정적 상황에서 중요한 득점을 해내는 재주가 있었다"라며 그를 프리미어리그에서 과소평가된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 오버랩, ESPN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