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33)가 친정팀 산투스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가 동료들에게 무시당하는 굴욕에 직면한 뒤 브라질 현지에서도 비판받는 중이다. 일단 산투스 구단은 네이마르 옹호에 나섰다.
'비인 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산투스는 플라멩구전 패배 이후 스캔들에 대해 네이마르를 감싸안았다. 네이마르는 플라멩구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그의 행동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라고 보도했다.
산투스는 지난 10일 플라멩구를 상대로 2-3으로 패했다. 경기 결과보다 팬들의 눈길을 더 사로잡는 장면이 있었다. 바로 산투스가 0-2로 끌려가던 후반 21분 동료들의 플레이에 크게 좌절하는 네이마르의 모습이었다.

네이마르는 롱킥 전술이 통하지 않자 후방에서 짧은 패스로 빌드업해나가자고 요구했다. 그는 뜻대로 되지 않자 자기 진영 골문 앞까지 내려와 직접 골킥을 찼다. 옆에 있는 센터백 루앙 페리스에게 짧게 패스한 것.
하지만 페리스는 네이마르의 지시를 듣지 않고, 전방으로 길게 롱패스를 시도했다. 플라멩구는 다시 한번 공을 쉽게 가로챘다. 이를 본 네이마르는 두 팔을 들어 올리며 분노했고, 잠시 발걸음을 멈춘 뒤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동료에게 완전히 무시당한 네이마르. '골닷컴'은 "혼란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네이마르와 그의 팀 동료들 사이의 단절을 완벽히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그는 어릴 적 산투스에서 승승장구한 뒤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에서 창의적이고 소유 기반의 축구를 바탕으로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산투스 복귀 이후 전술적 응집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눈에 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팬들은 이 영상을 역대 가장 네이마르스러운 영상'이라고 부르며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산투스 팀의 소통과 사기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네이마르는 0-3으로 지고 있던 후반 40분 교체됐다. 그러자 그는 벤치를 향해 "나를 뺀다고?"라고 외치며 불만을 터트렸다. 결국 네이마르는 종료 휘슬이 불리기 전에 경기장을 떠나 라커룸으로 들어가버렸다.
강등 위기에 직면한 네이마르와 산투스다. 골닷컴은 "후안 파블로 보이보다 감독은 네이마르를 교체했고, 그는 울화통을 터트렸다. 산투스는 시즌이 6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강등권에 머물렀다. 8번 차례 브라질 챔피언이 세리에 B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라며 "네이마르의 개인적인 어려움은 클럽의 어려움을 반영한다. 그는 지난 1월 복귀한 뒤로 반복적인 부상 좌절 속에서 15경기 3골 6도움만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경기 후 네이마르를 향한 비판이 커졌다. 비인 스포츠는 "교체 후 눈에 띄게 좌절한 네이마르는 벤치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냈고, 심판과 대면하면서 브라질 전역의 언론과 팬들로부터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브라질 보도에 따르면 산투스가 생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그의 경기력은 느리고,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표현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경기 중 팀원들에게 소리치고 심판과 다투는 등 좌절감을 드러내며 코칭 스태프와 라커룸을 짜증나게 했다. 일각에서는 그의 팀 내 영향력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 폼과 규율을 모두 개선하지 않으면 2026 북중미 월드컵 입지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산투스는 문제를 키우지 않으려 하고 있다. 보이보다 감독은 "네이마르가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화가 난 건 당연한 일이다. 누가 교체될지는 내 결정이다. 네이마르가 화가 났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은 아니다. 무례하게 굴지도 않았다. 어려운 시기에 팀을 돕고 싶어 하는 선수에게는 일반적인 반응"이라고 일축했다.
알렉상드르 마토스 디렉터도 입을 열었다. 그는 "천재들은 오해받고 있다. 그들은 시간을 초월하고, 일을 다르게 하고, 역사를 쓴다. 하지만 그들도 인간이다. 실수를 저지르고, 웃고, 울고, 인생의 타격을 견뎌낸다. 당신은 그런 천재다. 당신을 아는 이들은 당신의 마음과 겸손, 친절을 알고 있다"라며 네이마르를 감싸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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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로부, 산투스, ESPN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