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로의 복귀 의사를 밝힌 가운데 영국 매체 BBC도 이를 집중 조명했다.
12일 어도어는 공식 입장을 통해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어도어와 함께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두 멤버는 가족들과 함께 심사숙고하고 어도어와 충분한 논의를 거친 끝에, 법원의 판결을 존중하고 전속계약을 준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어도어는 해린과 혜인이 원활한 연예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팬 여러분들의 따뜻한 응원을 부탁드리며 멤버들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주실 것을 정중히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이후 다른 세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이들은 약 3시간 이후 어도어 복귀 의사를 밝혔다. 세 사람은 "최근 저희는 신중한 상의를 거쳐 어도어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한 멤버가 현재 남극에 있어 전달이 늦게 되었는데 현재 어도어가 회신이 없어 부득히하게 별도로 입장을 알리게 됐다. 앞으로도 진심을 다한 음악과 무대로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어도어와 협의 없이 진행한 일방적인 통보로, 어도어 측은 "세 명 멤버 복귀 의사에 대해 진의를 확인 중이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뉴진스는 앞서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 선언을 하면서 독자 행보를 시작했다. 어도어 측은 뉴진스 멤버들과 대화로 상황을 해결하고자 한다며 전속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었고, 이를 위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 이후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의 승인이나 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광고 계약 등 활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로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계약 체결 등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이후 다섯 멤버는 ‘NJZ’라는 새 팀명을 내세워 독자 행보를 예고했지만, 법원은 어도어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며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멤버들이 어도어의 사전 승인 없이 연예활동을 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뉴진스가 이를 위반할 경우 건당 10억 원의 간접강제를 부과하는 판결을 내렸다. 멤버들이 제기한 이의신청과 즉시항고 모두 기각됐다.
또한 지난달 30일 재판부가 어도어가 뉴진스의 다섯 멤버들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리며 멤버들은 진퇴양난의 기로에 빠졌고, 결국 어도어 복귀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국내는 물론 외신들 역시 집중 조명했다. 특히 영국 매체 BBC는 다섯 멤버들의 복귀 소식을 전하며 "뉴진스는 지난해 소속사 어도어가 멤버들에게 ‘부당 대우’와 ‘조작’을 했다고 주장하며 계약 해지를 선언했고, 이후 줄곧 법적 분쟁을 이어왔다. 어도어는 이를 전면 부인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분쟁은 보통 소속사가 아티스트에 대해 강한 권한을 갖는 K-팝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고 덧붙였다.
앞서 뉴진스는 지난해 BBC News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다른 결과를 예상했지만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라며 "굉장히 참고 참다가 이제 겨우 저희가 겪은 부조리함에 대해 목소리를 냈는데 솔직히 사회적으로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지는 않다. 이 상황 자체가 그 사실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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