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둥글게 둥글게' 생각나네...'웃음 가득' 볼리비아, 행복 훈련으로 한국전 최종 대비[오!쎈 대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11.13 18: 02

낯선 환경에서도 웃음이 가득했다. 볼리비아 대표팀이 즐거운 분위기 속에 한국전 최종 대비를 마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18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나와 두 번째 평가전을 소화한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내년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협회(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실전 무대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위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볼리비아와 아프리카 월드컵 예선을 일찌감치 뚫어낸 강호 가나를 상대로 본선 무대에서 경쟁력을 시험할 기회다.

무엇보다 결과가 필요하다. 월드컵 포트2를 확정하기 위해선 FIFA 랭킹 포인트 관리가 핵심이기 때문. 만약 FIFA 랭킹 22위에 올라 있는 홍명보호가 순위가 더 낮은 볼리비아(76위)와 가나(73위)에 덜미를 잡힌다면 포트2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홍명보 감독도 "새롭게 전술을 짠다기보단 지난 경기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올해 마지막 평가전인데, (포트 2에 들기 위해선) 결과가 중요하다. 기존 계획대로 가면서 경기 결과까지 챙기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볼리비아로서도 내년 3월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력을 다듬을 기회다. 자국 리그 일정 문제로 주축 선수들이 여럿 빠지긴 했지만, 새로운 얼굴들을 테스트하고 팀 조직력을 끌어 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볼리비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브라질을 1-0으로 꺾었고, 베네수엘라가 콜롬비아에 3-6으로 대패하면서 극적으로 본선 진출 희망을 살렸다. 해발 고도 3673m에 달하는 고산지대 홈구장 에르난도 실레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이긴 했으나 미겔 테르세로스의 골로 브라질을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비예가스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들이 많다. 이렇게 모아놓고 경쟁력 있는 경기를 치르면서 실력을 확인하겠다. 좋은 기회를 꼭 살리고 싶다"라며 "한국처럼 경쟁력 있는 팀과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강점을 많이 분석했다"라고 다짐했다.
볼리비아는 13일 오후 5시경 한국전을 앞두고 최종 훈련을 소화했다. 고지대에 익숙한 선수들에게는 다소 낯선 환경이었겠지만, 분위기는 더할 나위 없이 밝았다. 지난 10일 모두 입국해 어느 정도 시차 적응도 마친 만큼 몸도 가벼워 보였다.
'기도 타임'도 눈에 띄었다. 볼리비아 선수단은 훈련 시작 시간이 된 뒤에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이에 대해 이야기하자 단체로 기도를 한 뒤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잠시 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둥글게 모여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 뒤에야 선수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볼리비아는 90%에 달하는 인구가 기독교를 믿는 나라다.
훈련이 제대로 시작된 뒤에도 웃음꽃이 끊이지 않았다. 볼리비아 선수들은 좁은 공간에서 둥글게 움직이다가 신호에 맞춰 정해진 인원으로 짝을 맞추는 게임으로 몸을 풀었다. 오징어게임의 '둥글게 둥글게' 게임을 떠올리게 했다. 짝을 찾지 못하고 혼자 남은 선수는 벌칙으로 춤을 췄다.
이후로도 볼리비아 대표팀은 좁은 공간에서 론도(볼 돌리기)를 하며 감각을 끌어 올렸다. 이때도 범인 색출에 진심인 등 즐거운 분위기로 훈련을 소화했다. 전체적으로 피지컬도 공을 다루는 감각도 뛰어나 보였다. 고지대에서 내려온 볼리비아라지만, 컨디션 우려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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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볼리비아 축구대표팀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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