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게 무시·경기 중 이탈”… 네이마르, 친정팀 산투스에서 굴욕의 나날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14 00: 44

네이마르(33)가 친정팀 산투스에서 극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장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면서 브라질 현지에서도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산투스 구단은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상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카타르 매체 ‘비인 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산투스가 플라멩구전 패배 이후 불거진 논란 속에서 네이마르를 두둔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브라질 전역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산투스는 지난 10일 플라멩구에 2-3으로 패했다. 패배보다 더 큰 관심을 끈 건 후반 21분 나온 ‘네이마르-페리스 충돌 장면’이었다. 팀이 0-2로 뒤지던 상황, 네이마르는 반복된 롱패스 전술에 불만을 드러내며 후방 빌드업을 요구했다. 직접 골킥까지 처리하며 센터백 루앙 페리스에게 짧은 패스를 건넸지만, 페리스는 이를 무시하고 또다시 긴 패스를 시도했다. 공은 그대로 상대에게 넘어갔다.
네이마르는 두 손을 들고 분노를 표출했고, 그라운드에서 한동안 발을 멈춘 채 고개를 저었다. ‘골닷컴’은 이 장면을 두고 “산투스 전술 붕괴와 선수단 소통 부재를 상징하는 장면”이라며 “네이마르와 팀의 단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평했다. 팬들도 해당 장면을 “역대 가장 네이마르다운 장면”이라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네이마르는 0-3이던 후반 40분 교체되자 곧바로 “날 빼는 거냐?”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후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라커룸으로 직행하며 또 한 번 비판의 대상이 됐다.
산투스는 현재 강등권에 놓여 있다. 시즌은 6경기만 남았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세리에 B 추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네이마르 역시 복귀 후 반복된 부상으로 15경기 3골 6도움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골닷컴은 “네이마르의 개인적 난조가 클럽의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현지의 반응도 싸늘하다. 비인 스포츠는 “네이마르는 교체 후 벤치에서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심판에게 항의하며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켰다. 브라질 언론들은 ‘경기력은 느리고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커룸 내 영향력이 약해졌고, 규율 문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2026 북중미 월드컵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산투스는 일단 사태 확대를 막으려는 분위기다. 후안 파블로 보이보다 감독은 “네이마르가 화난 건 당연하다. 하지만 무례하지 않았다. 팀을 돕고 싶어 하는 선수로서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며 진화를 시도했다.
알렉상드르 마토스 디렉터도 “천재들은 종종 오해받는다. 그도 인간이다. 실수도 하고, 상처도 받는다. 네이마르는 친절하고 겸손한 사람”이라며 옹호했다.
그러나 구단의 감싸기에도 불구하고, 경기장 안팎에서 드러나는 갈등과 불안한 퍼포먼스는 여전히 산투스와 네이마르의 발목을 잡고 있다. 부상, 팀 분위기, 전술 부재까지 겹친 상황에서 그의 복귀 프로젝트는 예상보다 훨씬 험난한 길을 걷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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