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갈망하고 더 욕심을 내려고 합니다.”
OK저축은행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전광인(34). 아직 그의 배구는 끝나지 않았고 올해 부산에서 시작하는 첫 시즌, 돌풍을 이끌기 위해 준비한다.
전광인의 OK저축은행은 13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5-20, 18-25, 27-25, 15-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올해 3승 중 2승을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따내는 기적을 보여줬다. 아울러 이날 승리로 부산 연고이전 이후 홈 첫 승의 감격까지 누렸다.

전광인은 이날 적재적소에서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고비마다 블로킹 득점과 오픈 공격 등으로 해결사 역할을 했고 승부의 5세트에서는 초반 흐름을 이끄는 서브 득점까지 이끌었다. 19득점에 공격 성공률 52%, 블로킹 4개, 서브득점 2개를 기록했다.

경기 후 전광인은 “저희가 바라던 첫 승은 그 전이었는데 많이 아쉽다. 그래도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힘든 경기였는데 끝까지 경기 지켜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웃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었던 전광인은 현대캐피탈과 계약한 뒤 사인 앤 트레이드 형식으로 신호진과 유니폼을 맞바꾸며 OK저축은행에 입단했다. 이날 신호진과 레오를 막아세운 것에 대해 “다 계산됐다. 마지막 파이프는 라이트로 올라갈 확률이 적다고 생각했다. 파이프 아니면 레프트로 올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정적일 때는 수봉이나 레오에게 올라가기 때문에 내가 뜰 수 있는 것은 파이프 쪽이었다고 생각해서 떴다”면서 “레오에게 고맙다고 인사는 했다”고 웃었다.
부산 홈 팬들의 적극적인 호응에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열기가 무척 뜨겁다. 적극적으로 호응도 해주시고 경기 끝나고도 적극적으로 선수들을 위해서 박수 쳐주시고 환호해주시는 모습에 우리만 잘하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며 “부산에서는 배구 첫 프로팀이지 않나. 우리가 좋은 추억을 많이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다짐했다.

2013-2014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뒤 어느덧 13시즌 째. 이제는 V리그 내에서도 최고참이 됐다. 하지만 과거 열정적으로 코트를 폭격했던 그 마음가짐은 여전하다. 소년의 열망은 아직 남아있다. 그는 “나이를 들었다는 건 느끼고 있다”면서 “옛날에 제가 했던 배구와 지금의 배구는 많은 차이가 있다. 많은 변화를 가져가기 위해서 노력을 해서 지금의 스타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고 저의 기량 공격력 떨어지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옛날처럼 플레이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공격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갈망하는 것들은 아직 여전하고 더 열망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제가 느꼈을 때는 확 떨어지는 건 많이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기량이)조금씩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그 떨어짐을 늦출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늦추기 위해서 노력하는 게 아니라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조금이라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광인의 입단 때 감독이 바로 신영철 감독. 8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옛날 생각 많이 난다. 옛날에는 더 하이파이브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제가 득점을 많이 했다. 요새는 하이파이브 할 기회가 많이 없다. 할 수 있을 때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지난해 트레블(컵대회 우승, 정규시즌 우승,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벌써 2승을 거둔 OK저축은행. 부산에서 보내는 첫 시즌, 돌풍을 준비한다. “지난해 OK와 올해 OK는 다르다”고 강조한 전광인은선수들이 이날 승리에 도취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는 “흔들릴 수 있는 경기였지만 끝까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것에 감사하고 또 만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