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백승호 빠진 한국 중원… 홍명보의 선택은 누구인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14 06: 40

어떤 조합이 떠오를까.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18일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나와 두 번째 평가전을 소화한다.
올해 마지막 A매치 일정이다. 내년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협회(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중요한 실전 무대다.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위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볼리비아와 아프리카 월드컵 예선을 일찌감치 뚫어낸 강호 가나를 상대로 본선 무대에서 경쟁력을 시험할 기회다.

무엇보다 결과가 필요하다. 월드컵 포트2를 확정하기 위해선 FIFA 랭킹 포인트 관리가 핵심이기 때문. 만약 FIFA 랭킹 22위에 올라 있는 홍명보호가 순위가 더 낮은 볼리비아(76위)와 가나(73위)에 덜미를 잡힌다면 포트2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
앞서 홍명보 감독도 "새롭게 전술을 짠다기보단 지난 경기 장단점을 잘 파악해서 발전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이번 경기는 올해 마지막 평가전인데, (포트 2에 들기 위해선) 결과가 중요하다. 기존 계획대로 가면서 경기 결과까지 챙기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명보 감독은 "말했듯이 결과가 가장 중요하다. 남은 2경기에서도 계속 조합을 찾아야 한다. 한 선수가 완벽한 베스트 자원이라고 정해두면 다른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해칠 수도 있다. 물론 큰 틀은 잡혀 있지만, 그 안에서 동기부여를 주면서 월드컵 직전까지 선수들의 경쟁력을 체크해야 한다. 그 과정에 있는 두 경기"라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새로운 중원 조합을 찾는 것. 대표팀은  ‘중원 주축’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플랜B’ 백승호(버밍엄시티)도 다치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 자리에서는 서민우(강원FC)가 추가 발탁됐다.
홍명보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 중원을 다시 꾸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원두재(코르파칸), 권혁규(낭트), 김진규(전북현대), 서민우를 선택지로 두고 새조합을 찾아야 한다. 카스트로프와 같은 박스투 박스, 원두재-권혁규 같은 전통적인 수비형 미드필더 등을 잘 엮어야 한다.
실제로 사전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은 "별도로 미드필더들만 불러서 소그룹 미팅을 했다. 그동안 해왔던 움직임과 동선, 우리 플레이를 더 전하기 위함이었다. 잘해줄 거라 기대한다. 전술 이해도는 충분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조합의 출격을 예고했다.
황인범과 백승호가 모두 빠지면서 한국은 빌드업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ㅑ 공을 전진시키는 능력과 압박 탈출 과정 모두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대체 자원들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옌스 카스트로프는 분데스리가에서도 꾸준히 뛰며 박스 투 박스 에너지와 전진 패스를 겸비했지만, A매치 경험은 부족하다.
원두재는 안정적인 수비형 역할이 강점이지만, 부상 이후 경기 감각이 100%라는 보장은 없다. 권혁규는 낭트에서 성장 중이지만 ‘국가대표 레벨에서의 존재감’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단기간에 ‘가장 덜 흔들리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
특히 한국의 최근 문제는 “중원에서의 맞춤형 역할 분배가 명확하지 않다”는 비판으로 귀결된다. 브라질전에서 한국은 압박을 풀어내지 못했는데, 이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위치 선정과 전환 속도가 모두 느려졌기 때문이다. 파라과이전 승리에도 불구하고 상대 압박 수준이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볼리비아·가나전이 또 하나의시험대다.
카스트로프의 다이나믹한 활동량과 원두재의 안정성, 권혁규의 중거리 배분력, 김진규의 빌드업 능력, 서민우의 멀티 능력을 어떻게 조합하느냐도 대표팀에 중요한 테스트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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