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완승'으로 끝난 뉴진스의 반란..후폭풍은 이제부터 [Oh!쎈 이슈]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5.11.14 06: 20

 뉴진스와 어도어의 전속계약 분쟁이 결국 ‘어도어의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법적 판단이 갈등의 종지부를 찍어준 것은 아니다. 독자 행보를 선언했던 멤버들이 다시 어도어로 복귀하는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메시지가 이어지며, 앞으로 넘어야 할 과제는 오히려 더 명확해졌다.
지난달 30일 서울중앙지법은 어도어가 뉴진스 5명을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유효 확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멤버들이 주장한 ‘신뢰 파탄’은 인정할 수 없으며, 민희진 전 대표 해임 역시 전속계약 해지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뉴진스 측이 제기했던 거의 모든 사유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실상 어도어의 명백한 승리였다.
판결 직후 뉴진스는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고 “어도어로 복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지만, 불과 열흘 만에 상황은 급변했다.

먼저 해린과 혜인이 12일 어도어를 통해 “전속계약을 준수하며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후 약 세 시간 뒤, 민지·하니·다니엘도 별도의 입장을 통해 “어도어로 복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소속사와 사전 조율 없이 공개된 ‘일방적 통보’였고, 어도어 측은 “세 멤버의 진의를 확인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갈등의 끝에 가까스로 ‘5인 복귀’의 모양새가 갖춰진 듯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멤버들이 해체 수순을 밟으며 ‘NJZ’라는 새 팀명까지 내걸었던 만큼, 내부 신뢰 회복은 필수적이다.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역시 “멤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전폭적 지지를 보냈지만, 그는 여전히 하이브와 별도의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 다섯 멤버가 민 전 대표와의 관계를 핵심 정체성으로 내세워 왔던 만큼, 향후 프로듀싱 체계가 어떻게 재정비될지도 업계의 이목을 끈다.
현재 어도어는 복귀 의사를 밝힌 세 멤버와 개별 면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소속사는 “원활한 논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팀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법적 다툼은 끝났지만, 갈등으로 남은 상처는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뉴진스가 무대에 서기 위해서는 신뢰 회복, 내부 재정비, 프로듀싱 방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어도어의 승리로 일단락된 분쟁. 그러나 진짜 후폭풍은 이제부터 시작일 듯하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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