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가 편파 판정을 등에 업고도 베트남에 패했다. 안방에서 나온 충격패에 중국 내에서도 분노가 일고 있다.
중국 '넷이즈'는 12일(한국시간) "중국 22세 이하(U-22) 축구 국가대표팀이 베트남에 0-1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심판의 여러 차례 편파 판정에도 불구하고 결국 패배했다. 온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중국 U-22 대표팀은 중국 청두에서 열린 2025 중국축구협회(CFA) 판다컵 국제 친선대회 1차전에서 베트남에 1-0으로 졌다. 후반 36분 왕스친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는 치명적 실수를 저질렀고, 이게 그대로 베트남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번 대회는 내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중국, 베트남이 우승을 다투는 친선대회다. 아시안컵에 대비한 전초전인 셈.

하지만 중국은 첫 경기부터 베트남에 무너지며 고개를 떨궜다. 넷이즈는 "베트남에 진 건 더 이상 뉴스거리도 아니다. 하지만 심판 판정에 크게 의존한 굴욕적 패배는 진정한 치욕"이라며 "U-22 대표팀이 판다컵 개막전에서 베트남에 패한 건 겉보기엔 이변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력 약화의 불가피한 결과"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홈 어드밴티지 수준을 넘어선 편파 판정까지 있었기에 더욱 부끄러운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주장 류하오판이 박스 안에서 상대를 뒤에서 밀어 넘어뜨리는 장면이 나왔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이날 주심을 맡은 심판은 중국 국적이었다.
넷이즈는 "더욱 부끄러운 건 팀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 션인하오 주심의 관용에 여러 차례 의존했다는 점이다. 류하오판은 페널티 지역 내 일대일 상황에서 반칙을 범했지만, 페널티킥 선언을 피했다. 추가시간엔 전략적으로 반칙했으나 처벌받지 않았다. 여기에 경기 종료 휘슬도 너무 일찍 울리면서 사실상 상대의 역습 기회를 차단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매체는 "이는 페어플레이가 아니다. 홈 어드밴티지를 이용한 기만"이라며 "편파 판정은 불가피한 붕괴를 지연시킬 뿐이다. 오늘은 휘슬 때문에 실점을 하나 줄였지만, 내일은 어떨까?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에서 누가 우리에게 특혜를 줄까? 국제 무대는 오직 실력만 인정할 뿐 감정은 인정하지 않는다. 자만심에 계속 빠진다면 더욱 깊은 절망에 빠질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샤오자이 중국 A대표팀 감독도 어두운 얼굴이었다. 넷이즈는 "관중석의 샤오자이 감독은 시종일관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결국 얼굴을 가리고, 길고 슬픈 한숨을 내쉬었다. 이 한숨은 단순한 한 경기 패배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젊은 인재들의 부재에 대한 절망의 한숨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제는 베트남에도 압도당하는 중국 축구의 현실도 지적했다. 매체는 "대표팀은 심판 개입에도 불구하고 패했다. 왜냐면 기술 부족, 인지 능력 저하, 약한 정신력 때문이다. 바이허라무 아부두와리는 빈 골문을 놓쳤고, 왕보하오의 후속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리진취안의 스루패스는 골대를 벗어났다. 여러 차례 기회가 왔지만, 살리지 못했다"라고 짚었다.
또한 매체는 "실점도 상대 기술이 뛰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우미티장 위쑤푸가 허술하게 수비했고, 류하오판이 성급하게 걷어냈고, 왕스친이 공항 상태에 빠져 실수를 범했기 때문이다. 세 선수가 초보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사실상 자책골이었다. 연령별 대표팀이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단이었다"라며 비판 강도를 높였다.


한편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U-22 대표팀은 같은 날 중국 청두의 솽류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꺾으며 조 1위에 올랐다.
우즈베키스탄은 U-23 아시안컵 C조에 한국과 함께 편성된 팀이다. 특히 1번 포트 자격을 지닌 강팀이다. 하지만 이민성호는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내년 대회 본선 전망을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 가능서도 커지게 됐다.
이날 한국은 후반에 우즈베키스탄을 무너뜨렸다. 후반 11분 정승배가 선제골을 터트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후반 43분 교체 투입된 공격수 김명준(헹크)이 쐐기골을 터트리며 2골 차 승리를 완성했다.
첫 경기를 무실점 승리로 장식한 한국의 다음 상대는 중국이다. 대표팀은 오는 15일 오후 8시 35분 개최국 중국과 대회 2차전을 치른 뒤 18일 오후 4시 30분에 베트남과 최종전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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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이즈 홈페이지, 판다컵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