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변 없이 문유현(21)이 전체 1순위로 안양 정관장 유니폼을 입었다. 이로써 프로농구 최초로 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 형제'가 탄생했다.
14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이 열렸다. 7%의 확률을 뚫고 전체 1순위의 행운을 거머쥔 정관장의 선택은 고려대 가드 문유현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예상대로 '최대어' 문유현의 이름을 불렀다. 2004년생 문유현은 현재 고려대 3학년에 재학 중인 선수로 드래프트를 조기 신청했다. 그는 2023년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수원 KT에 입단한 포워드 문정현의 동생이다.

형에 이어 문정현은 1순위로 프로에 지명된 문유현. 신장 181cm인 그는 다재다능한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는다. 2년 연속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대학농구 U-리그 남자 대학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유현은 지난해 11월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예선에 이정현(소노)의 대체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문유현은 유도훈 감독과 정관장 구단, 가족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문정현에 대해선 "우리 형이 많이 먹긴 하지만 챙겨줄 땐 확실히 챙겨주는 고마운 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코트 안에서 가장 작지만, 영향력은 가장 큰 선수가 되겠다"라고 당차게 외쳤다.
또한 문유현은 "팀에 좋은 형들과 선배들이 많다. 잘 흡수해서 내 것으로 만들고, 기회가 왔을 때 잡아먹는 선수가 되겠다"라며 "일단 꾸준하고, 내면이 단단하다.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고 싶은 승부욕과 근성을 갖고 있다"라고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원주 DB는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인 포워드 이유진을 택했다. 문유현과 마찬가지로 얼리 드래프트에 나선 그는 200cm에 달하는 큰 키에 슈팅, 패스, 드리블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유진은 "잠재력을 갖고만 있지 않고, 천천히 터트려 나가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 순위에 만족하진 못하지만 명문 구단에 입단해 기쁘다. 누구든 날 보고 싶어 하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꿈을 전했다.
'슈퍼팀' 부산 KCC는 전체 3순위로 고려대 3학년 포워드 윤기찬(194㎝)를 호명했다. 그는 단단한 수비력과 헌신적인 플레이를 갖춘 만큼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은 KCC에 어울리는 자원으로 기대받고 있다.
윤기찬은 "설레기도 하는데 책임감도 느낀다. 많이 부족하지만, 항상 배우고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4순위 고양 소노는 연세대 센터 강지훈을 지명했다. 신장 203cm의 강지훈을 선발하면서 파워 포워드 라인을 보강하게 됐다. 전 고양 오리온(현 소노) 감독의 장남이기도 한 그는 "급하게 올라가는 게 아니라 한 발짝식 성장하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5순위 서울 삼성은 연세대 센터 겸 포워드인 이규태(199cm)를 골랐다. 졸업 예정 선수 중에선 가장 높은 순위 지명이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6순위 지명권으로 삼일고 3학년 가드 양우혁(181cm)을 택했다.
7순위 지명권을 지닌 울산 현대모비스는 단국대 가드 최강민(188cm)의 이름을 불렀다. 전체 8순위 KT는 강동희 전 동부 감독의 장남인 성균관대 가드 강성욱(184cm)에게 유니폼을 건넸다. 강성욱은 "아버지를 뛰어넘어 한국 가드계의 한 획을 긋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준우승팀 서울 SK는 9순위로 동국대 포워드 김명진(199cm)을 선발했고, 우승팀 창원 LG는 10순위로 한양대 가드 김선우(175cm)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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