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킥이든 뭐든 팀이 먼저” 손흥민, 리더다운 인터뷰로 팬 울렸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5.11.14 22: 18

‘한국 축구의 상징’ 손흥민이 다시 한 번 대표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정확한 궤적, 완벽한 감각, 그리고 평정심이 만들어낸 한 방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다음달 6일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 본선 조추첨 포트2 진입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홍명보호는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볼리비아의 촘촘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히려 유효슈팅 수에서는 2-3으로 밀리며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그러나 후반 들어 팀의 상징이자 해결사 손흥민이 판을 바꿔놓았다.

14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과 볼리비아의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이 열렸다.홍명보호는 내년 6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협회(FIFA)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7위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볼리비아를 상대로 본선에서의 경쟁력을 시험할 기회를 갖는다.후반 한국 손흥민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작렬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5.11.14 / dreamer@osen.co.kr

후반 12분, 아크 왼쪽 프리킥 찬스. 손흥민은 짧은 숨을 고른 뒤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로 볼리비아 골문 왼쪽 상단을 찔렀다. 완벽한 궤적이 그려졌고, 공은 골키퍼 손끝을 스치며 골망을 흔들었다.
홍명보호의 첫 골이자 경기 흐름을 바꾼 결정타였다.
이번 득점으로 손흥민은 A매치 통산 139경기에서 54골째를 기록했다. 자신이 이미 보유 중인 ‘한국 축구사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또 한 번 늘리며, 차범근 전 감독이 세운 58골 기록까지 단 4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의 골 이후 경기는 한국이 완전히 주도했다. 후반 중반 교체 투입된 조규성이 오랜 재활 끝에 감격적인 복귀골을 터뜨렸다. 후반 43분,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공을 밀어 넣은 투혼의 골이었다. 1년 8개월 만의 대표팀 복귀전에서 보여준 ‘집념의 한 골’이었다.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경기’이자 ‘홍명보호의 구조’를 드러낸 한 판이었다. 손흥민이 후반 중반 교체 아웃된 뒤에도 경기는 안정적으로 흘렀지만, 팀의 에너지와 리듬은 여전히 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프리킥이든 어떤 형태든 팀을 도울 수 있다면 행복하다”며 “재성이의 100번째 A매치를 승리로 장식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같은 1992년생 동료 이재성의 100경기 출전을 함께 축하한 것이다.
득점 장면에 대해선 “코스를 보면서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코스도 좋았고, 운도 따랐다”며 웃었다.
이어 “LAFC 일정이 끝나고 한국에서 일주일 정도 휴식을 취했는데, 그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며 “그래도 더 뛰고 싶은 마음은 늘 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있고, 팀이 우선이다. 감독님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조규성이 골맛을 봤다. 손흥민도 프리킥 득점으로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 랭킹 22위)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76위)와 11월 A매치 1차전을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승리한 한국 손흥민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1.14 / dreamer@osen.co.kr
한편 손흥민은 오는 18일 열릴 아프리카 강호 가나전 준비에 대한 각오도 밝혔다.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장에 나서겠다. 볼리비아나 가나 같은 팀은 피지컬이 강하고, 전술적으로 완성도도 높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런 경기가 좋은 경험이자 숙제다. 분석을 잘 해서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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