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우, 황인범, 백승호 줄줄이 다쳤는데?’ 홍명보 감독 구상에 카스트로프 없다…대표팀 벤치신세, 귀화시킬 필요 있었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11.15 18: 09

홍명보 감독의 플랜에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는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 랭킹 22위)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볼리비아(76위)와 11월 A매치 평가전에서 손흥민과 조규성의 골이 터져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FIFA 랭킹을 유지하며 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포트2를 사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 18일 서울에서 가나와 2차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7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오는 10일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오픈트레이닝을 진행했다.한국 축구대표팀과 브라질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갖는다.A대표팀 옌스 카스트로프를 비롯한 선수들이 훈련을 펼치고 있다. 2025.10.07 / dreamer@osen.co.kr

한국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대한민국을 살렸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격한 손흥민은 전반전 볼리비아의 수비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전은 달랐다. 특히 손흥민존에서 프리킥 찬스가 나오자 여지없이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갈랐다. 
1년 8개월 만에 돌아온 조규성이 마무리 골을 터트렸다. 후반 42분 김문환이 우측 돌파 후 땅볼크로스를 찔러줬다.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공을 조규성이 수비수를 몸으로 막아낸 뒤 넘어지면서까지 왼발로 찔러 넣었다. 골키퍼에 맞은 공이 뚜르르 굴러서 골이 됐다. 조규성의 몸싸움과 집념을 엿볼 수 있는 골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파라과이의 A매치 평가전이 1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남미 강호' 파라과이는 지난 10일 일본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두고 온 팀이다. 이번 경기는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 월드컵 포트 배정을 두고도 중요한 일전이다. 현재 한국은 오스트리아, 호주, 에콰도르와 치열한 포트 2 막차 경쟁을 벌이고 있다.경기 전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5.10.14 /cej@osen.co.kr
이번 대표팀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3선 미드필더다. 홍명보 감독의 애제자 박용우가 일찌감치 시즌아웃됐다. 붙박이 황인범까지 다쳤고 대체자 백승호마저 쓰러졌다. 중원에서 뛸 선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경기를 앞둔 홍명보 감독은 "별도로 미드필더들만 불러서 소그룹 미팅을 했다. 그동안 해왔던 움직임과 동선, 우리 플레이를 더 전하기 위함이었다. 내일 경기를 예측할 순 없지만, 잘해줄 거라 기대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아니기 때문에 전술 이해도는 충분할 것”이라고 고심했다. 
귀화선수 옌스 카스트로프가 드디어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벤치멤버 신세였다. 원두재와 김진규가 선발로 나섰고 카스트로프는 또 다시 벤치로 밀렸다. 
후반 40분 김진규가 빠지고 카스트로프가 투입돼 5분 정도를 소화했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는 교체였다. 카스트로프가 힘들게 한국국적을 취득했지만 대표팀 출전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고 있다. 홍명보 감독 체재에서 그는 다른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카스트로프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라고 무조건 대표팀에서 주전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표팀 중원의 핵심들이 줄줄이 이탈한 상황에서 대체자인 카스트로프에게 제대로 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상황도 팬들은 납득하기 어렵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카스트로프가 가진 수비에서 장점, 상대 에이스를 맨투맨으로 막을 수 있는 능력보다 공격에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패스능력을 우선시하고 있다. 
카스트로프 본인도 현재의 상황은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출전은 감독님의 선택”이라며 감독의 선수기용의 권한에 대해 묵묵히 수용했다. 
적게 뛰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 특히 카스트로프는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기 위해 독일연령별 대표팀 경력을 뒤로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독일축구협회에서 앞으로 카스트로프와 같은 대표팀 이탈 사례를 막기 위해 대표팀 이탈 선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결과는 0-5 대패였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A매치 평가전을 치러 이스테방(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나란히 2골을 허용하면서 0-5로 대패했다.후반 한국 카스트로프가 브라질 수비 사이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5.10.10 /jpnews@osen.co.kr
이대로라면 홍명보 감독의 구상에서 카스트로프는 후순위다.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 선수로 뛰는 그의 꿈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