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여름 프리시즌 때 토트넘이 손흥민(33)의 LAFC와 한국에서 친선경기를 추진하고 있단 소식이 나왔다.
영국 ‘토트넘홋스퍼뉴스’는 15일(한국시간) “토트넘이 2026년 여름 한국에서 LAFC와 친선전을 치르면 손흥민과 재회가 성사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올해 8월 LAFC로 넘어가기 전까지 '토트넘 간판' 스타로 활약했다.

그의 여정은 2015년 입단하면서 시작됐다. 독일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을 거치며 성장했지만, 잉글랜드 무대의 첫 시즌은 쉽지 않았다. 언어와 문화, 빠른 경기 템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고전했다. 그러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토트넘 감독은 “넌 성공할 수 있다”며 신뢰를 보냈고, 손흥민은 이적 대신 잔류를 택했다.

그 선택은 토트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시즌이 지날수록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팀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2015-2016시즌부터 2024-2025시즌까지 프리미어리그 333경기에서 127골 77도움을 기록했다. 수많은 공격수가 짧은 전성기를 남기고 사라졌지만 그는 10년 동안 꾸준히 팀 공격의 중심에 섰다.
특히 2021-2022시즌은 그의 커리어에서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35경기에서 페널티킥 없이 23골을 터뜨리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순수 필드골만으로 득점왕에 오른 건 리그 역사에서도 손에 꼽히는 사례다. 당시 그는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유럽 언론은 그를 “리그의 흐름을 바꾼 아시아 슈퍼스타”라 평가했다.
이후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이끌었다. 2023-2024시즌 토트넘 완장을 차고 부상과 전술 변화 속에서도 리더십을 발휘했다. 그리고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첫 유럽 무대 우승을 기록했다. 영국 현지 언론은 “토트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주장 중 한 명”이라며 그를 높이 평가했다.
손흥민은 지난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 경기를 끝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LAFC로 이적했다.

그를 여전히 그리워하는 토트넘이 한국에서 LAFC와 맞대결을 성사시킨다면 금전적인 이득도 크게 볼 것으로 점쳐진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토트넘 공식 스토어 매장 관계자는 “매출이 예전만 못하다. 손흥민이 떠난 이후 굿즈 판매가 지난 시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프리시즌 때 손흥민과 엮어 이벤트를 펼친다면 토트넘의 지갑은 다시 두둑해질 수 있다.
'토트넘홋스퍼뉴스'는 "내년 여름 재회가 성사된다면 경기장 분위기는 뜨거울 전망이다. 한국이든 영국이든 팬들은 오랜 시간 함께한 에이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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