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선 죽일 듯 싸우고, 대표팀에선 아무 일 없다.” 레알 마드리드 신성 딘 하위선(20)이 엘 클라시코 직후 벌어진 ‘스페인 대표팀 내 분열’ 논란을 단칼에 잘라냈다.
지난달 27일(한국시간),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 라리가 10라운드 엘 클라시코. 레알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2-1로 제압하며 라이벌전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진짜 화제는 스코어가 아니라 종료 휘슬 직후 벌어진 충돌이었다.
시발점은 라민 야말(18, 바르셀로나)이었다. 그는 경기 전 ‘킹스 리그’ 라이브쇼에서 “베르나베우는 어려운 곳이 아니다. 이미 골도 넣어봤다”며 여유를 드러냈다. 여기까지만 해도 어린 선수의 자신감으로 볼 수 있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야말은 “레알은 징징대고 훔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심판 판정에 얹혀간다는 악명까지 덧씌운 것이다. 레알 팬·선수단의 심기를 동시에 건드린 대목이었다.
실제로 현지에선 “레알 수비수 몇 명이 야말이 있는 왼쪽에 배치되길 원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한마디로 ‘표적 매칭’ 가능성이 언급됐던 상황. 결국 불씨는 경기 직후 폭발했다.
경기 종료와 동시에 다니 카르바할(33, 레알)이 야말에게 다가가 “말이 너무 많다”는 손동작을 취했다. 악수도 거부했다.
순식간에 양 팀 선수들이 몰려들며 긴장감이 폭발했고, 티보 쿠르투아·비니시우스 주니오르까지 참전에 한바탕 충돌 직전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행히 바르셀로나 동료 하피냐 등이 야말을 터널 쪽으로 데리고 가며 상황은 가까스로 정리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 선수는 모두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다.
공격의 미래(야말)와 수비의 중심(카르바할)이 충돌했다는 점에서 대표팀 내 불화 가능성이 제기됐고, 스페인 현지에서도 “대표팀 분위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빠르게 퍼졌다.
하지만 그 우려를 잠재운 건 의외의 인물, 딘 하위선이었다. 15일 조지아와의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논란을 명확하게 정리했다.
하위선은 질문이 나오자 단호했다. “둘은 경기장 안에서는 서로를 죽일 듯이 경쟁한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정말 분위기가 좋다. 그래야 한다.” 한마디로 ‘클럽은 전쟁, 대표팀은 가족’이라는 메시지다.
이어 그는 “클럽에서는 라이벌이지만, 대표팀에서는 한 팀이다. 이런 충돌은 축구에서 너무나 정상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즉, 경기 중 감정은 경기장에서 끝난다는 것. 대표팀 안에서는 어떠한 갈등도 남지 않는다는 확실한 입장을 밝힌 셈이다.
게다가 카르바할은 현재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된 상태다. 대표팀 캠프에 둘이 함께 머무는 상황도 아닌 만큼 갈등이 확대될 구조 자체가 없었다. 오히려 하위선의 설명대로라면 선수단 내부 분위기는 평소와 다르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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