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력 부족한 한국, 잉글랜드전 0-2… U-17 WC 32강 종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15 23: 45

대한민국 U-17 대표팀이 유럽 강호 잉글랜드의 조직력과 개인 기량에 밀리며 32강 첫 번째 승부에서 고개를 껄뒀다.
백기태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아스파이어존 8경기장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32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0-2로 패배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F조 2위(2승 1무 승점 4)로 조별 라운드를 통과했다. 하지만 대회 우승 후보로 평가받으나 E조 2위로 올라온 잉글랜드와 토너먼트 첫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번 대회는 기존 24개국에서 48개국 체제로 확대되면서 32강부터 바로 토너먼트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해당 연령대에서 한국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3무 2패로 열세였고, 이번 경기에서도 초반 주도권을 잡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잉글랜드는 올랭피크 리옹 소속 알레한드로 고메스 로드리게스를 제외한 전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유스팀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돼 전반부터 높은 템포와 압박을 유지했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박도훈이 골문을 지켰고, 임예찬-구현빈-정희섭-김민찬이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김도민과 박현수가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김도연과 김예건이 측면을 맡았다. 공격진에는 김지성과 남이안이 출전했다. 잉글랜드는 4-3-3으로 맞서며 높은 점유율과 측면 돌파를 지속적으로 시도했다.
특히 이목을 끈 것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레전드 에밀 헤스키의 아들 레이건 헤스키가 선발로 출전한 점이었다.
한국은 초반 기회를 잡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도연이 롱패스를 경합 끝에 따내며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으나, 직전 상황에서 파울이 선언돼 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3분에는 김예건의 크로스가 중앙으로 연결됐지만, 슈팅이 뜨며 아쉬움을 남겼다.
시간이 흐르면서 잉글랜드가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21분 윌리엄스 바넷의 중거리 슈팅을 박도훈이 쳐냈고, 22분에는 남이안이 상대 수비 사이에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전반 25분 레이건 헤스키가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강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박도훈이 막아냈다. 흔들리지 않고 버티던 한국은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28분 오른쪽 측면 돌파 이후 올라온 컷백 크로스를 정희섭이 넘어지는 과정에서 건드렸고, 공이 그대로 자책골로 연결됐다.
이어 전반 35분에는 잉글랜드의 추가 득점이 나왔다. 버로우스가 올린 오른쪽 크로스를 레이건 헤스키가 반대편에서 쇄도하며 헤더로 밀어 넣었다. 큰 점프가 아니었음에도 정확한 타이밍으로 골망을 흔들며 잉글랜드가 2-0으로 앞서갔다.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김도민이 왼발 중거리 슛을 때리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공이 크게 뜨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잉글랜드의 추가 공격이 이어졌으나 구현빈의 클리어링으로 위기를 넘겼고, 결국 전반은 0-2로 마무리됐다.
백기태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지우와 정현웅을 투입하며 공격 전개 속도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잉글랜드의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에 고전했다.
잉글랜드는 후반에도 템포를 유지하며 한국의 뒷공간을 집요하게 공략했고, 한국은 김은성을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시도했지만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4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을 위협하는 장면이 나왔으나, 아스널 U18 소속 골키퍼 잭 포터가 간신히 펀칭해내며 한국의 추격 기회를 차단했다.
6분의 추가시간에도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잉글랜드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국은 조직력과 마무리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32강에서 대회를 마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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