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배우 김용림이 남편을 떠나보낸 후 그리움에 환청까지 들린 사연을 공개했다.
어제인 15일 방송된 MBN 예능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쇼호스트 염경환, 요리연구가 이혜정, 국내 1호 탐정 임병수 등이 출연해 ‘바람기야 멈추어 다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용림은 “정말 친한 친구 10명이 모여서 받는 노래 수업이 있었다. 매년 외국 여행도 다닐 정도로 형제처럼 재밌게 지냈다. 일주일에 한 번 가는 게 낙이었다. 바쁜 방송 생활 중에도 촬영만 안 걸리면 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마침 코로나가 생겼을 즈음이라 겸사겸사 노래교실에 못 가게 되었는데, 남편이 아프기 시작했다. 남편이 돌아갔는데 바로 노래를 하러 가기가. 내 마음은 울적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내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노래도 하고, 친구들도 보러 가고 싶지만 49제도 지내야 하고, 왠지 3년도 지나야 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용림은 “(남편) 가고 나니까 많이 생각이 났다. 봄이 되니까 집 근처 한강공원을 걸으러 나갔는데, 못 걷겠다. 여기 벤치에 앉았지, 여기서 사진 찍었지. 쉬라고 하고 나는 뛰어다녔던 생각. 그래서 중간에 들어왔다. 가신 날 상가에서도 울지 않았다. 바쁘니까. 자식들이 나간 텅 빈 집에서 마음 놓고 정말 통곡을 하고 울었다”라며 고 남일우의 별세 이후 심경을 상세히 밝혔다.

김용림은 이어 “남편이라는 게 있을 때는 몰랐는데, 가고 나니까 자리가 비었다는 걸 느꼈다. 남편이 가고 나서 하나도 변한 게 없다. 집을 안 고쳤다. 남편이 쓰던 침대도 그대로 옆에 있다. 책을 좋아해서 책만 방으로 한 가득인데, 그것도 그대로 두고 대신 사진을 하나 놓고 아침 저녁으로 대화를 나눈다. 어떨 땐 남편 들어오는 소리 같은 게 환청도 들린다. 이 나이 먹도록 서로 이름을 부르고 싸울 땐 존대를 했다. 가고 나니까 존경할 만한 남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방송 후 네티즌들은 “환청까지 들린다니… 세월과 사랑이 남긴 흔적이 이렇게 크다니 놀랍다.” "김용림 선생님 강인해보이지만 그리움은 누구나 같은가 보다.” "방송 보면서 마음이 찡했다.” "진짜 사랑이란 저런 거구나." 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냈다.
한편 김용림은 1940년생으로 올해 85세를 맞았다. 1965년 KBS 성우 선후배로 고 남일우를 만나 결혼, 대한민국 최초 성우 부부 타이틀을 얻었으며, 지난 2024년 남편과 사별했다. 김용림은 최근 방송에서 고 남일우가 자신의 첫사랑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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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및 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