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S도 놀란 ‘프리킥 마스터’ 손흥민… A매치 한 방에 미국까지 흔들렸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11.16 20: 48

MLS 사무국이 또 한 번 들썩였다. 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손흥민의 프리킥은 더 이상 ‘득점 방식’이 아니라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있다. LAFC에서 MLS 올해의 골을 터뜨렸던 장면이, 이번에는 A매치에서 정교하게 복제됐다. 그야말로 ‘프리킥 마스터’라는 호칭을 스스로 증명해낸 순간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43분,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발 인프런트로 감아 올린 공은 수비벽을 간발의 차로 넘기며 골문 오른쪽 상단 모서리를 정확히 찔렀다. 볼리비아 골키퍼는 손을 뻗어보지도 못했다. 전반 내내 답답했던 한국 대표팀의 공격 흐름은 이 한 방으로 깔끔하게 정리됐다.
볼리비아 오스카르 비예가스 감독조차 경기 후 “흐름을 송두리째 바꾼 장면이었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상대 감독까지도 혀를 내두른 프리킥. 그 파장은 대전에서 끝나지 않았다.

16일 MLS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손흥민의 골을 대서특필했다. MLS는 “LAFC 스타 손흥민이 A매치에서도 아름다운 프리킥을 성공시켰다”며 “수비벽을 넘겨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궤적은 완벽에 가까웠다. 그는 분명 ‘프리킥 마스터’”라고 평가했다.
SNS에는 대문자로 ‘OH MY SON’이라는 문구까지 추가했다. 미국 축구 리그가 국가대표 경기 골을 이런 방식으로 소개하는 것은 흔치 않다. 그만큼 MLS에서도 손흥민의 존재감이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는 방증이다.
MLS가 이 골에 주목한 이유는 간단하다. 익숙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MLS 데뷔골 역시 프리킥이었다. 지난 8월 FC댈러스전에서 선보인 감아 차는 슈팅은 LAFC 팬들뿐 아니라 리그 전체를 흔들었다. 이 골은 43.5%라는 압도적 득표율로 ‘2025 MLS 올해의 골’에 선정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미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은 MLS 수준을 넘어서는 선수”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MLS 사무국은 “LAFC 팬들은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의 리그 첫 골부터 숨이 멎을 듯한 프리킥이었다”며 “대표팀에서도 똑같은 장면을 재현하며 자신의 레벨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MLS 데뷔 이후 12경기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오스틴FC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라고 덧붙였다.
LAFC가 손흥민 영입을 통해 얻은 효과가 단순히 득점력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됐다. 리그 흥행, 글로벌 노출, 중계권 주목도 등 다양한 지표에서 손흥민은 ‘MLS 최고의 투자’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그런 그가 A매치에서까지 프리킥 골을 터뜨리자 MLS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 것이다.
손흥민은 오는 18일 가나전까지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뒤 LA로 복귀한다. 바로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을 준비해야 한다. MLS 사무국이 연이어 그를 조명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큰 경기에서 다시 한 번 날카로운 프리킥이 터질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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