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김연경' 권락희 PD가 김연경과의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는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 종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권락희, 최윤영, 이재우 PD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신인감독으로 돌아온 배구계의 전설 배구황제 김연경의 구단 창설 프로젝트다. 지난 9월 28일 첫 방송된 ‘신인감독 김연경’은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상승세를 그렸고, 최고 4.9%(닐슨코리아, 전국가구기준)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권락희 PD는 "MBC에 속았다"는 김연경의 발언에 대해 "진짜로 구단을 만드는 수준으로 밤낮없이 촬영을 하다 보니 속으셨다는 과격한 표현을 하셨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사실 저도 겁이 많이 났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위해서 감독님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생긴 일이다. 좀 친해 졌다고 생각하는데, 가끔 이렇게 허공에 주먹질을 하신다. 저한테 친근함의 표시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가끔 진심인지 가짜인지. 그건 연경 감독민께 따로 여쭤봐야할것 같긴 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사실 생각보다 감독님이 다채로운 면을 갖고 있다. 무서운데 귀엽고, 허당미 있는데 철두철미하고 차가운데 따뜻한 사람이다 보니까. 저한테 겉으로 되게 많이 힘들다, 이거 정말 보통일이 아니다 하시면서도 결국엔 원더독스를 위해 최선 다했다. 그 일화가 인터하이라는 일본 체육대회 갔는데 그날도 프로그램 촬영 돌아오는 길에 쉬고싶지 않나. 근데 훈련을 가시겠다더라. 그래서 '컨디션을 위해서 오늘은 좀 쉬어도 좋지 않냐' 했는데 굳이 가시겠다 해놓고 비행기 안에서 1, 2시간 내내 징징거리셨는데 그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김연경의 반전 매력을 전했다.
또 감독으로서 김연경의 자질에 대해 권락희 PD는 "현장에서도 놀랐지만 편집하며 더 놀랐다. 인쿠시 선수랑 둘이 얘기하는 장면이 많이 화제된걸로 알고 있다. 제작진은 그때 몰랐다. 저희가 모든 오디오를 들을수 없다. 더더욱 진짜를 담기 위해 제작진 개입을 최소화했기때문에 김연경 감독님이 저런 얘기 하고있었구나. 이분은 생각보다 더 감독으로 준비돼있는 사람이구나 느껴져서 놀랍고 재밌었다"고 감탄했다.
그는 "감독을 해도 잘 하겠다는 확신도 있었다. 수많은 해외경험 했고, 도쿄올림픽 등 대중적으로 유명해진 장면만 봐도 순간순간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장면이 보였다. 이런 부분에서 분석적이고 확실한 캐릭터가 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시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이미 준비된 감독의 모습으로 임해주셨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 방송을 본 김연경의 반응을 묻자 권락희 PD는 "연경 감독님은 방송 끝나면 월요일에 항상 전화온다. 일단은 한 2회, 3회까지는 너무 배구를 사랑하는 분이라 저희 프로그램에 나갔던 배구적인 오류를 짚어주셨다. 심의하듯이 ‘이거 틀리게 나갔다’고 했다. 시청률 오르면서는 '보고싶어서 전화했다'고 하실때 기분이 너무좋았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한편 ‘신인감독 김연경’은 오는 23일 마지막회를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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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