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이 데뷔 40년 만에 처음으로 강도 침입 사건을 고백하며, 명곡 ‘돌고 돌고 돌고’가 탄생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17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에는 ‘레전드의 귀환 무한 돌고 돌아 [짠한형 EP.119]’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전인권·신동엽·김준현·정호철이 함께한 이날 방송은 40년 음악 인생을 돌아보는 이야기로 채워졌다.
영상에서 전인권이 "난 데뷔한 지 40년, 히트한 지도 40년이다"고 하자 신동엽은 "나는 35년인데도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존경을 드러냈다.이어 “형님은 신인 시절 나오자마자 콩트도 하고 완전 만능이었다”며 당시의 신선함을 회상했다.

전인권은 웃으며 “내 인생이 참 고생을 많이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과거 작업실에서 겪은 충격적인 경험을 처음 공개한 것. 전인권은“어느 날 작업실에 강도가 들어왔다. 그래서 ‘싹 다 가져가라, 대신 몇 번씩 들리기만 하지 마라. 그럼 신고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강도는 실제로 공간 안의 물건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전부 가져갔다고 . 전인권은 약속을 지켜 신고하지 않았고, 그 사건이 오히려 그의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는 “진짜 그 순간, 같은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이 이렇게 다르구나 싶었다”며“그 감정이 ‘돌고 돌고 돌고’ 가사를 쓰게 된 원동력이 됐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고 밝혔다.
전인권의 이야기에 신동엽은 진심 어린 위로를 건넸다. “형님이 꿈 펼치기엔 우리나라가 조금 좁았던 것 같고, 아니면 너무 일찍 태어난 천재였다.” 전인권은 “동엽이는 75세까지 해라. 나도 그때까지 할 거야”라며 특유의 유쾌함으로 답해 훈훈함을 안겼다.
영상을 본 팬들은 “전인권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인생이 느껴진다”,“그 강도 사건이 ‘돌고 돌고 돌고’로 승화된 게 전인권다운 천재성”,“신동엽의 위로까지 완벽했다”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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