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주현미가 약사를 그만두고 가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1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데뷔 40주년을 맞은 주현미가 출연, ‘절친’ 김수찬과 싱어송라이터 김범룡을 초대했다.

주현미는 ‘K-장녀’였던 만큼 집안 사정으로 인해 약사라는 직업을 택했다고 밝혔다. 주현미는 주변에 병원이 없는 외진 곳에 약국을 차렸다고. 주현미는 “엄마가 사 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다. 돈은 없었고. 곗돈에 돈까지 빌려서 약국을 차렸다. 졸업하자마자 약국을 했다. 당당하게 항생제를 요구하던 손님들에게 함부로 먹지 말라고 했다”라며 약국이 잘되지 않았던 이유를 곱씹었다.
주현미는 “돈이 없고 돈통도 비어 있었다. 약을 못 사니 빈 통만 진열했다. 그래서 약국이 망했다. 84년 초에 약국을 열었는데 1년도 못 채웠다. 아주 빠른 속도로 망했다. 가끔 악몽도 꾼다. 그 시절로. 금전적인 게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후 주현미는 가수로 전향했다. 주현미는 그 계기에 대해 “어렸을 때 청승맞게 유행가를 잘 따라 불렀다더라. 초등학생 때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선생님이 나를 기억하고 약국으로 찾아온 것이다. (당시엔) 그냥 약국에서 나가고 싶었다. 새벽 6시에 문 열어서 밤 12시까지 지키고 있으니 답답했다. 약국을 벗어나는 행위가 좋았다”라고 설명했다.
주현미는 “몇 번 연습하고 밤늦게 녹음을 했다. 데모 테이프를 잊고 살았다. 갑자기 시장 길거리에서 내 목소리가 들리더라. 남자랑 주고받은 노래더라. 물어보니까 잘나가는 노래라고 해서 내 돈 주고 사왔다”라며 의도치 않게 앨범을 내게 되었다고 밝혔다.
주현미는 “가창비도 안 받았다. 잘 되니까 회사에서 2탄을 하자고 10만 원을 주더라. 원래는 조미미 선배가 부를 뻔했다. 가창비 문제로 녹음이 안 됐고 내가 부르게 된 것이다. 운명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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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 4인용식탁’